경제
이통사, 3분기 실적 예상치에는 부합…‘자회사 실적’은 엇갈려
입력 2016-10-31 15:13 

이동통신 3사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거뒀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희비는 엇갈렸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보다 실적을 개선했다. 반면 ‘생활 플랫폼 구축 전략을 펼치고 있는 SK텔레콤은 자회사 실적에 발목을 잡혔다.
31일 이통 3사에 따르면 회사별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SK텔레콤 4243억원, KT 4016억원, LG유플러스 2114억원을 기록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8%와 22.84% 늘었고, SK텔레콤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3.51% 쪼그라들었다.
SK텔레콤은 이통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4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3분기 ARPU는 3만5471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08% 줄었다. LG유플러스 3분기 ARPU도 3만584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ARPU가 늘어난 이통사는 KT 한 곳으로 3분기 3만6298원으로 같은 기간 0.29% 늘었다.
이통사의 엇갈린 실적 배경은 자회사 실적이다. SK텔레콤이 ARPU 감소세를 보였지만 실적 감소의 배경이 유·무선 사업 성과보다는 자회사의 악실적이라는 것이다.

실제 별도기준으로 살펴보면 이통 3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늘었다. KT와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별도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30%와 9.06% 늘었다. 연결기준으로 감소했던 SK텔레콤의 영업이익도 별도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4771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별도기준 영업이익보다 528억원가량 적다. SK플래닛의 적자가 주효했다. SK플래닛은 3분기 영업손실 966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과 부동산 등 자회사 실적 호조로 실적이 개선된 KT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생활가치,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3대 플랫폼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플래닛은 이중 생활가치 플랫폼에 속한다. SK플래닛의 영업손실 중 11번가 투자에 따른 손실액이 절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3분기 손실폭을 101억원가량 줄였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전자상거래 사업의 가치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의 꼬리표를 단기간에 떼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플래닛은 손실규모 축소를 가정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른 영업 전략이 가변적이기 때문에 연결 실적의 변동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성준원 한금융투자 연구원도 SK플래닛의 목표인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거래액 1등(11번가)을 위해서는 마케팅비의 지출은 필수이기 때문에 적자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내년에도 적자가 예상되기에 분기별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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