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학가·노동계·언론계 시국선언 잇따라
입력 2016-10-31 11:52 
최순실 국정농단 / 사진=MBN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학가·노동계·언론계 시국선언 잇따라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최순실게이트를 두고 대학가와 노동계의 시국선언이 이어졌습니다.

광운대 교수들은 31일 오전 대학 80주년기념관 앞에서 교수 64명이 연명한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를 우려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현 정권은 권력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상실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현 내각을 즉각 사퇴시키고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특검을 하고, 대통령이 국정농단 진상 규명과 사죄를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로스쿨) 학생회도 이날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순종해 국정의 모든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습니다.


덕성여대는 교수와 학생이 공동으로 이날 오후 1시 대학 민주동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정권이 국민 주권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파탄 낸 현 사태에 진정성 없는 사과로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합니다.

한양대 교수들은 오후 2시 대학 본관 사자상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총학생회는 오후 6시20분 석관캠퍼스 예술극장 앞에서 별신굿 형식의 '시굿선언'을 엽니다.

사무금융노조는 "박근혜-최순실 일파의 국정 농단은 참담한 지경을 넘었다"며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원외 정당인 노동당의 이갑용 당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박정권 퇴진을 위한 단식투쟁에 돌입합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오후 7시 청계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집회 후 청계로를 통해 광교·봉각·종로·종로2가·남인사마당을 거쳐 북인사마당까지 행진할 계획입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 등 12개 언론단체들도 이날 시국선언에 동참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한국기자협회와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12개 언론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언론단체 비상시국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회견문에서 "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이 청와대와 정부조직이라는 체계를 통하지 않고 비선실세와 그 측근들에게 국정을 맡겼다"며 "헌법 정신과 가치는 무너졌고, 주권은 유린당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언론단체들은 또 "붕괴하는 민주공화국과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주체는 국민이며, 국민들이 이를 실현하기 수단은 오직 진실만을 찾아가는 언론"이라며 "우리는 '언론단체 비상시국대책회의'를 결성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사퇴할 때까지 시민사회,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이어 "대책회의는 국정 농단의 실체와 진실을 원하는 국민의 요구와 물음을 모아 언론이 찾아내고 보도해야 할 핵심 의제를 제시할 것"이라며 "진실을 밝히려는 취재와 보도에 대한 어떤 방해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대책회의에는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자유언론실천재단,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새언론포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언론위원회,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가 참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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