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NH證 등 증권사 차별화 전략 눈에 띄네
입력 2016-10-30 17:40  | 수정 2016-10-30 20:19
헤지펀드 시장 확대에 따라 대형 자산운용사의 후발 주자인 증권사들은 메자닌, 공모주, 부동산 등 저마다의 특색을 만들어 차별화를 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타깃 고객층도 좁게 가져가며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헤지펀드 상품을 출시한 NH투자증권의 'NH앱솔루트 리턴 헤지펀드'의 운용 잔액이 2900억원을 돌파했다. 두 달 만에 초기 설정 목표액인 3000억원의 96%를 달성한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연 목표수익률 15%라는 공격적인 수익률로 초기 시장 선점을 노려왔다. 메자닌(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차익거래), 롱숏(상승 예상 종목을 매수, 하락 종목 공매도) 등 10가지 이상의 멀티 전략을 사용한다. 주식과 더불어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과의 상관도를 낮추고 수익을 다양화하기 위해 해외 자산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뒤이어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출시한 코리아에셋증권의 '코리아에셋 클래식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1호'는 기업공개(IPO) 시장의 투자 기회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공모주 펀드다.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에 주로 투자해 안정성을 추구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로 상장하는 공모주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해당 펀드는 현재 168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코리아에셋증권은 향후 배당주, 메자닌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며 부동산 유동화 및 수익형 부동산 펀드 상품 등을 준비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연 7~10%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률이 목표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주식 없이 국채 중심으로 연 3%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둬 이 같은 니즈가 있는 수요자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 3%의 목표수익률에서 운용보수 등을 떼면 수익률이 더 낮아질 수 있지만,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세에 다른 증권사들도 앞다퉈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나섰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범을 준비 중이며 주로 인덱스 추종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구가하려고 한다. 그 외 교보증권, LIG증권, 신영증권도 내년 초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범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투자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상품으로 헤지펀드만 한 게 없다는 게 업계의 주된 시각"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증권사가 인하우스 헤지펀드에 출사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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