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조업체간 B2B 혁명 꿈꾸는 플랫폼 ‘e부스’
입력 2016-10-30 15:15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은 그동안 인천-경기 1만4000개 제조업체들의 기업간 거래(B2B)에서는 전혀 적용되지 않았다. 바로 옆에 필요한 물품을 생산·판매하는 업체가 있어도 그런 사실을 알 방법이 없어 멀리 떨어진 기업, 심지어 중국 기업에 물품을 주문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벗고 나섰다. 산단공 인천지역본부는 온라인 플랫폼 전문 개발업체 메이크원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B2B 거래 온라인 통합 플랫폼 ‘e부스를 개발해 11월말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오프라인 기업전시관을 온라인에 옮겨놓는 효과를 가져다주는 ‘e부스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현재 500여개 업체가 입주 대기중이며, 내년에는 1만개 이상 기업을 입주시키는 게 목표다. 다음달 말부터 제조업체들은 ‘e부스 앱을 통해 손쉽게 B2B 거래를 할 수 있다. 박동철 산단공 인청지역본부장은 기술은 잘 알지만 마케팅은 약한 중소제조기업 CEO들이 생산과 판매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e부스를 사용하면 입주기업들은 연구개발과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고 마케팅과 판매는 각 공단이 협력해 극대화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e부스는 어떤 기업이 어디에 위치해 어떤 물건을 생산하는지, 그리고 그 기업이 과연 믿을만한 거래 상대인지 알려줘 기업간 거래를 효율적이고 간편하게 만들어준다. 박 본부장은 공단 내에 수많은 제조업체들이 있지만 이들을 검색할 수단이 마땅히 없었는데 ‘e부스를 활용하면 모바일로 손쉽게 검색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 파트너인 메이크원 왕영호 대표는 과거 B2B 거래는 기업들이 직접 거래했기 때문에 과연 거래 상대가 제품을 제대로 보낼것인지, 돈은 협상한 데로 들어올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며 하지만 ‘e부스를 활용하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에서 지마켓, 옥션 등 여러 온라인 쇼핑몰들이 중간에서 거래를 보장하고, 나아가 소비자와 기업들의 거래 이력을 추적해 신뢰도를 쌓아가는 역할을 ‘e부스가 할 수 있다는 얘기다.
535조원 규모의 B2B 시장은 B2C 시장보다 8배나 더 크지만 온라인 플랫폼 없이 방치됐던 문제점이 ‘e부스를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산단공 인천지역본부와 메이크원은 기대한다. 산단공과 경기도는 현재 제조기업들에게 ‘e부스 구축 보조금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이미 알리바바가 앞장서 ‘e부스와 같은 플랫폼을 만들어 제조업체들의 거래 활성화를 이룬 반면 우리나라는 이에 뒤처져 있다는 게 e부스 개발에 자극제가 됐다. 왕 대표는 이미 중국 온라이 시장에서 신뢰도를 쌓은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한국 제조업체를 앞질러 계약을 따내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며 우리나라 중소제조업체들도 하루빨리 ‘e부스를 통해 신뢰도를 쌓아나가야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공략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산단공 인천지역본부와 메이크원은 KOTRA와 손잡고 해외 업체들이 ‘e부스 서비스를 받아 국내 제조업체들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이영욱 기자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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