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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 ‘최소 투구 승리’ 이현승 “나가는 것도 감사하죠”
입력 2016-10-30 12:25 
29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두산이 연장 11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1-0 승리했다. 두산 니퍼트, 이현승이 승리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내보내주시는 것도 감사하죠.”
아직도 쑥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두산 베어스 좌완 이현승(33)은 표정에는 그래도 쑥스러움과 함께 승리의 기쁨도 남아있었다.
30일 NC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현승을 향해 최소 투구 승리투수”라고 장난 섞인 격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현승은 그만하라”고 했지만 마냥 싫지만은 않은 듯했다.
전날(29일) 1차전에서 이현승은 0-0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이용찬을 대신해 구원 등판해 NC 나성범을 상대로 공4개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유도, 병살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11회말 두산이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이현승이 승리투수까지 챙겼다.
이는 포스트시즌 역대 최소 타자 상대, 한국시리즈 역대 최소 투구 승리 투수다. 종전 최소 타자 상대 승리 기록은 2타자로 1998년 차명석(LG), 2000년 이혜천(두산), 2010년 전병두(SK), 2011년 권오준(삼성), 2012년 강영식(롯데), 2015년 이현승(두산), 2016년 임창민(NC) 등 7명이 세웠다. 종전 한국시리즈 최소 투구 승리는 이혜천(두산)이 2001년 10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와 2차전에서 기록한 8개였다.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를 맡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중 하나였던 이현승은 올시즌중반부터 흔들리며 평균자책점이 4.84로 높았다. 세이브 25개를 챙기는 동안 블론세이브가 7개였다. 9월부터는 군에서 돌아온 홍상삼과 이용찬에게 마무리 임무를 넘겼다.
그러나 이날 호투로 포스트시즌에 강하다는 것도 확인시켰다. 이현승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통산 20경기에서 3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0.37을 기록 중이다.
이현승은 2⅓이닝을 던진 이용찬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저를 믿고 내보내주시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라고 쑥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나가고 싶은 마음도 컸다. 의욕이 넘쳤다. 내가 나가야 하는데, 못 나가면 어쩌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보다는 홍상삼이나 이용찬이 돌아와서 힘든 것은 없다. 오히려 경쟁하는 측면도 있어 더 좋다”며 정규시즌에 안좋았는데, 신중히, 집중해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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