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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우승 앞에 진중한 이호준 “마지막일 수도”
입력 2016-10-28 16:58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NC 다이노스의 이호준.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NC의 맏형 이호준의 입담은 유명하다. 각종 행사마다 그의 ‘말솜씨는 좌중을 웃기게 만든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이종욱-김태군)는 TV로 지켜봤지만 한국시리즈에는 선수 대표로 참석했다. 그의 첫 마디부터 세다. 나이가 들어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것도 힘들다.”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는 자칭 단골손님 유희관(두산)과 유쾌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절대 밀리지 않는 그 말싸움은 흥미진진했다. 그러나 그가 가벼운 말을 던지러 이 자리에 선 건 아니다. 한국시리즈에 대한 질문이 향할 때마다 그는 진중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한다.”
1994년 프로에 입문한 이호준은 프로 23년차다. 한국시리즈만 7번을 뛰었다. 그리고 1997년과 2007년, 2010년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마지막 우승의 달콤한 기억도 점점 오래된 추억이 되고 있다. 이호준은 한국시리즈 각오를 다섯 글자로 답하라는 질문에 간단명료한 답변을 내놓았다. 우승할게요.”
NC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긴장과 부담으로 가득했던 신생팀은 경험이 축적되면서 차분한 분위기 속 준비하고 있다. 베테랑 이호준도 깜짝 놀랄 정도. 그 성장에 흐뭇해한다.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NC.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만족하지 않는다. 다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누구보다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건 이호준이다.
그는 팀원 중 내가 가장 뜨겁다. 언제 또 우승 기회가 올지 모른다. 어쩌면 마지막 일지도 모른다. 우승으로 멋지게 마무리 짓고 싶다. NC의 첫 우승 멤버에 내 이름이 있으면 좋겠다. 우승이 간절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 시 섹시댄스보다 더한 퍼포먼스를 펼칠 수도 있다고 공언했다.
이호준은 지난해 김태형 두산 감독과 일화도 소개했다. 두산이 삼성을 꺾고 정상에 오른 뒤 김 감독에게 축하 전화를 한 것. 그러면서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내년에는 저희가 꼭 우승하겠습니다.” 이호준은 1년 후 김 감독을 옆에 두고 한마디를 더했다.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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