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신들 "시진핑 '핵심' 수식어로 사실상 1인 체제 굳혔다"…집중 보도
입력 2016-10-28 11:10 
시진핑 1인 체제 / 사진=연합뉴스
외신들 "시진핑 '핵심' 수식어로 사실상 1인 체제 굳혔다"…집중 보도


주요 외신들은 지난 27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에게 '핵심'이란 수식어가 처음으로 부여되자 절대 권력이 강화됐다며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나섰습니다.

AFP통신은 이날 중국 공산당이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공보(결과문)에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란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하자 "중국 공산당이 시 주석을 리더십의 핵심으로 선언해 이미 강력한 지위가 더 올라가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2012년 집권한 이후 중국 공산당을 지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미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 주석 이래 그 어떤 지도자보다 강력한 권한을 확보한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지난해 12월 시진핑의 일부 측근이 그를 '핵심'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나 저항에 부딪히면서 곧 사라졌다"면서 이번에 '핵심'이란 수식어가 붙게 되면서 1인 지도 체제를 공고히 하게 됐음을 평가했습니다.


홍콩 중국대학교의 윌리 램 교수는 "리더십에서 핵심이라는 것은 영원히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핵심이 되면 임기, 은퇴 연령과 상관이 없게 된다"면서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 길이 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AP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반부패 개혁과 정적 숙청을 통해 '핵심' 지도자로 올라섰다면서 "이는 수십 년 동안 중국에서 나온 가장 강력한 지도자들의 중의 하나가 됐다는 의미"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핵심'이라는 수식어가 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에게만 불리었던 호칭이라는 점을 주목하면서 이런 움직임은 일각에서 시 주석이 집단 지도 체제에서 벗어나 1인 지도 체제로 갈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시진핑이 덩샤오핑과 장쩌민과 동등한 '핵심' 칭호를 얻었다면서도 그의 권력이 절대적이 아닐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통신은 이번 6중전회 공보에 시진핑을 '핵심'으로 표현했으나 집단 지도 체제 유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정치분석가 장리판은 "시진핑에게 핵심이라는 수식어는 내년 당 대회를 순조롭게 치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 및 사회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이 요구되는 부담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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