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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두산전 열세? 김경문 감독의 이유 있는 자신감
입력 2016-10-28 06:15  | 수정 2016-10-28 06:23
김경문 NC 감독(왼쪽)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유 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고양)=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정규시즌 성적 7승9패, 아픈 노히트노런 기억, 부족한 선발진, 외부악재 등...현재 NC 다이노스에게 두산 베어스는 분명 버거운 상대다. 대부분 야구인들의 평가 또한 다르지 않다. 그러나 김경문 NC 감독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 얼굴에 묻어났다.
29일부터 열리는 한국시리즈. LG를 꺾고 올라온 NC는 두산과 대망의 7전4선승제 승부를 펼친다. 본격적인 경기를 치르기도 전이지만 세간의 평가와 전망은 엇비슷하다. 정규시즌 1위이자 큰 약점이 없는 두산을 상대로 NC가 승리하기 쉽지 않다는 것.
각종 눈에 보이는 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우선 정규시즌 동안 두산에 7승9패로 열세였다. 그 가운데는 두산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에게 당한 노히트노런도 있었다. NC 입장에서는 아픈 기억. 1차전에 상대할 니퍼트는 3번 상대해 3패를 기록했다. 장원준에게도 네 번 중 2패를 떠안았다.
반면 NC는 원투펀치를 이을 마땅한 3,4선발진조차 확실하지 않다. 3선발이었던 이재학은 한국시리즈에 나설 수 없으며 신예 장현식과 최금강은 플레이오프 때 긴장한 기색을 떨쳐내지 못했다. 구창모와 정수민도 확실한 카드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플레이오프 승리로 많이 부담을 털어냈지만 승부조작 의혹관련 외부악재는 여전히 NC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LG와의 4경기는 실전감각을 살려주긴 했지만 쉽지 않은 싸움을 펼치게 만들어 체력적으로 금방 지치게 했다.
이처럼 NC의 현 상황은 분명 쉽지 않다. 김경문 감독도 상대를 높이 평가했다. 고양에서 만난 김 감독은 두산은 포스트시즌 커리어가 풍부한 팀이다. 선수들 모두 시합을 풀어가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동시에 자신감도 내비쳤다. 해볼 만한 승부라는 것. 포인트는 성장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었다. 그는 고참 들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2년간 경험이 있지 않냐. 시즌기록은 참고사항 뿐이다. 단기전은 예측하기 힘들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이어 타자들이 힘을 내줄 것이라 믿는다. 4차전 때 타자들이 골고루 안타를 신고했다. 결국은 이 라인업(주축 선발타자들)이 해주면 이긴다. 불안감은 없다”고 단단한 신뢰를 드러냈다.
NC는 29일부터 두산과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사진(고양)=김영구 기자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성과도 자신감의 밑바탕. 김 감독은 LG전에서 소사, 허프, 류제국 같은 좋은 투수들을 상대했다. 잠실구장 분위기도 경험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이기면서 자신감을 찾았다”며 긍정적인 작용이 됐을 것이라 강조했다. 더불어 NC 팬 분들의 응원도 2년 전에 비해 한층 발전했다. 이제 상대에게 밀리지 않더라”며 팬들에 대한 감사인사를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는 도중에도 틈틈이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앞서 포스트시즌을 치를수록 긴장되고 이기지 못하면 상처가 된다고 말했던 김 감독이지만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이제는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든든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한층 성숙해진 선수들을 향한 굳건한 믿음의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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