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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감독 ‘발탁’한 넥센, 코치진 ‘붙들기’ 중요해졌다
입력 2016-10-27 20:08 
파격의 장정석 감독 체제를 선택한 넥센은 베테랑 코치진들을 붙들어 ‘안정적인 개혁’을 구상하고 있다. 왼쪽부터 올해도 1군을 지도했던 심재학 손혁 홍원기 코치.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40대 초반, 프런트 ‘외길 출신 장정석 신임 감독(43)이라는 파격인사로 새로운 도전을 선언한 넥센에겐 이제 주력 코치진의 ‘붙들기가 중요해졌다. ‘안정적인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다.
신임 감독 선임 이전에 이미 재계약 대상 코치들에게 잔류를 제의했고, 주요 2군 코치들에게 일찌감치 내년의 보직을 통보하는 등 구단 주도의 ‘코치진 조각을 빠르게 진행해왔던 넥센은 27일 잔류 대상 1군 코치진들과 이장석 대표의 면담을 통해 심재학-손혁-홍원기-강병식 코치 등 1군 코치진의 윤곽을 잡았다. 이들 중 심재학 코치에게는 수석코치를 제안했다.
염경엽감독-이강철수석코치의 ‘수뇌부는 떠나보냈지만, 투타수를 이끈 올해의 현장 코치들을 거의 온전하게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날까지 프런트 운영팀장으로서 새 시즌을 위한 코치진 구성에 참여했던 장 신임감독으로서도 익숙한 안정감과 신뢰감으로 기댈 수 있는 인선이다.
시즌 전 꼴찌 예상의 혹독한 전력 평가를 딛고 2016시즌 페넌트레이스를 3위로 마감했던 넥센은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팀이다. 전임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과 함께 구단의 시스템, 현장 코치들의 역량이 두루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2008년 말부터 히어로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심재학 코치는 팀의 기틀을 만드는 데 공이 큰 코치다. 합리적인 ‘인화형 성품인데다 수비, 작전, 주루, 타격 등의 보직을 모두 거친 베테랑 코치여서 현장 경험이 부족한 장정석 감독의 수석코치로 구단이 탐낼 만한 카드다.
지난해부터 넥센에 합류한 손혁 코치는 신재영 박주현 김택형 등 젊은 기대주들의 성장에 일조했다.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지도 스타일과 과감한 정면 승부 전략으로 이번 시즌의 ‘매력상품이었던 넥센 마운드의 ‘볼넷 적고 빠른 승부를 이끌었다.
심재학 코치와 함께 넥센의 ‘창단공신 대우인 홍원기 코치는 잔류한다면 내년에 넥센 코치로 9시즌 째를 맞는다. 우직하면서도 성실한 지도력을 평가받는 홍코치는 호탕함과 따뜻함을 두루 갖춘 성격으로 선수들과의 관계가 특히 좋은 편이다.

이장석 대표는 코치들과 미팅을 가진 27일 새로운 넥센의 성공을 다짐하면서 앞으로 코치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의 성과를 대우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치들의 자율권을 강조하면서 구단이 추구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어필했다. 그러나 이날 확정 발표된 장정석 신임 감독이 워낙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카드인데다 코치들이 ‘감독 인선이 아닌 ‘구단 인선으로 재계약을 제의받은 만큼 대부분 즉답 대신 구단의 계획, 장 감독의 구상을 이해하고 결심하기 위한 시간을 갖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주축 코치들을 잔류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는 넥센에게 중요하다. 경쟁력있는 팀 전력을 탄탄하게 유지하면서 상당히 파격적인 모델인 ‘장정석 넥센의 생소함을 현장에 연착륙시킬 수 있느냐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넥센은 외부영입 보다는 내부육성으로 주력 선수들을 키워온 팀 특성상 코치들과 선수들 간의 유대가 깊은 편이다. 코치들 각자의 자부심과 팀에 대한 애착도 강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축 코치들의 ‘잔류 결심을 얻는 데는 큰 문제가 없으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현장 경험이 전무한 프런트 출신인 장 감독 체제의 불확실성은 코치들을 망설이게 할 수 있는 변수다. 코치들의 자율권이 확대되리라는 기대와 오히려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될 만큼 ‘장정석호에 대한 야구판의 예상은 엇갈리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코치들이 ‘장고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장 신임감독의 취임식 이전인 이번 주말까지 잔류 코치들의 보직 확정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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