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힐러리 美대선 지지율 14%p까지 앞서…보수 기독교 여성들 '트럼프 반대'
입력 2016-10-27 16:06 
사진=연합뉴스
힐러리 美대선 지지율 14%p까지 앞서…보수 기독교 여성들 '트럼프 반대'



미국 대선(11월 8일)이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전국 지지율에서 두자릿 수 차이까지 우위를 점하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습니다.

클린턴은 약점으로 지적된 젊은 층 유권자의 지지 면에서도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여유 있게 앞섰습니다. 트럼프는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세력으로 꼽히는 보수 기독교 여성들의 표심마저 잃어가면서 깊은 수렁에 빠졌습니다.

AP통신과 조사기관 GfK가 26일(현지시간) 내놓은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서 클린턴은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로부터 51%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37%)를 14%포인트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올해 대선에서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한 비율은 74%로 지난달 조사(63%) 때보다 11%포인트 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20∼24일 미국 성인 1천546명(투표 의향이 있는 1천212명 포함)을 상대로 이뤄졌습니다.

미 서퍽대와 USA투데이가 같은 기간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천 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클린턴(47%)이 트럼프(38%)를 9%포인트 차이로 눌렀습니다.

자유당 게리 존슨과 녹색당 질 스타인의 지지율은 각각 4%, 2%였습니다.

클린턴(49%)과 트럼프(39%)의 양자대결에선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 더 벌어졌습니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 조사(22∼25일, 1천309명)에선 앞선 두 조사보다 지지율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폭스뉴스의 지지율 조사(4자 대결) 결과 클린턴은 44%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41%)에 3%포인트 앞섰습니다. 양자대결에선 클린턴(49%)과 트럼프(44%)의 격차(5%포인트)가 조금 더 벌어졌지만 직전 조사(7%포인트) 때보다는 줄어들었습니다.

이달 초 음담패설 녹음파일 폭로 이후 성추행 피해 여성들의 주장이 잇따른 점이 트럼프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선후보 간 1∼3차 토론에서도 트럼프가 패배했다는 여론이 우세해 클린턴의 대세론은 점점 굳어가는 모양새입니다.

공화당원마저 트럼프보다 클린턴의 대선 가능성을 더욱 크게 보고 있습니다.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조사(20∼24일)에서 공화당원 648명 가운데 클린턴의 승리를 점친 비율은 41%로 트럼프(40%)보다 높았습니다. 지난달 조사(트럼프 58%, 클린턴 23%)와는 상반된 결과입니다.

성추문 이후 공화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보수적인 기독교 여성들도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공공종교연구소(PRRI)의 최근 조사에서 복음주의 기독교 여성의 트럼프 지지율은 58%였습니다. 4년 전 대선에서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얻은 지지율(77%)과 비교하면 20%포인트가량 낮습니다.

막말 등 트럼프의 '헛발질'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가 대선후보로 더 경쟁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AP·Gfk의 '가상 대결' 조사에서 펜스는 클린턴에 4포인트 차이로 뒤져 트럼프(14%포인트)보다는 나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팀 케인이 대선주자로 나섰다면 트럼프에 16%포인트 차이로 앞서 클린턴보다 후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지지 기반을 잠식당하는 트럼프와는 달리 클린턴은 약점으로 꼽힌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절반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었습니다.

하버드대 정치연구소가 7∼17일 18∼29세 유권자 2천150명을 조사한 결과 클린턴은 49%의 지지율로 트럼프(21%)를 여유 있게 눌렀습니다.

다만 젊은 유권자들의 절반 이상인 51%는 미국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답했습니다.

서퍽대와 USA투데이의 조사에서도 분열이 과거보다 더 심해졌다고 응답한 비율(58%)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한편 클린턴 지원유세를 활발하게 펼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AP·Gfk 조사에서 54%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규정상 불가능하지만 3번째 대선에 나온다면 다른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52%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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