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유엔 쿠바 금수반대 표결서 첫 기권
입력 2016-10-27 15:14 

1년여 전 쿠바와 국교를 정상화한 미국이 26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국제연합(UN)의 쿠바 금수(禁輸) 해제 촉구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했다. 반세기만에 ‘적성국가였던 쿠바와 국교를 정상화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26일(현지사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대(對) 쿠바 경제봉쇄 조치의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찬성 191표, 반대 0표, 기권 2표로 통과됐다. 기권한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이다.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는 쿠바를 나머지 세계로부터 고립시키려고 하기보다 쿠바 사람들이 기회와 새로운 아이디어에 노출되기를 바란다”며 지난 50여년동안 추구해온 고립 정책 이후 우리는 관계맺기의 길로 나아가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 혁명 이후인 1962년 대 쿠바 금수조치를 취했고, 유엔에서는 1992년부터 미국의 조치를 비난하며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상정돼왔다.
미국의 이번 기권 투표는 쿠바 정책에 대한 대전환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쿠바와 국교정상화를 선언하고 대사관을 재개설했지만 외교적으로 미국과 쿠바는 적성국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쿠바 금수조치를 규정한 미 국내법이 그대로 있고, 공화당은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마지막 해에 쿠바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기권을 택한 것이다.
올해 쿠바를 찾은 미국 관광객이 32만명을 웃돌고, 미국 유명 호텔업체가 자사 브랜드로 영업하는 등 쿠바와의 온전한 국교정상화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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