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야당 “최순실 국정농단 배경엔 ‘영생교’ 있어”
입력 2016-10-27 13:01  | 수정 2016-10-28 13:08

야당이 최순실 씨의 국정운영 개입 의혹과 관련해 종교적인 문제가 얽혀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미르재단은 미륵과 연결된다고 한다. 최씨 선친인 최태민 목사가 스스로 미륵이라고 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교에 씌어서 이런 일을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말한 ‘사교란 최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가 1970년대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를 종합해 만들어 교주를 지낸 ‘영생교를 지칭한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도 이날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서 최씨는 박 대통령의 의상을 선택하는데 주술적 고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그런 게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대한민국 국정 시스템이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27일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어제 검색어를 보면 영생교 얘기가 실시간 1위로 올라가기도 했는데,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종교적인 것도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본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1994년 ‘은둔 시절의 박 대통령을 인터뷰한 일을 회고하면서 제가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를 질문을 한 적이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최태민 목사는 청와대 시절부터 알았던 분이다. 그리고 저의 사회활동에 큰 도움을 받았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뷰 내용으로 봐서는 그 당시에도 최태민 목사에 대한 마음의 의존이 컸다는 걸 느낄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박 전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정계 입문한 이후인 2002년 다시 인터뷰 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그 당시 정윤회 비서실장이 옆에서 박근혜 의원의 워딩을 굉장히 꼼꼼하게 챙기고 의논하는 것을 옆에서 봤다”며 그런 거로 봐서는 최태민 목사와 그 딸 최순실, 그리고 또 남편 정윤회라는 분들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74년 육영수 여사 서거 이후 상심에 빠진 박 대통령에게 최씨의 선친인 최태민 목사가 위로 편지를 보내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최태민 목사는 당시 박 대통령에게 나는 아시아의 지도자가 될 너를 위해 자리를 비켜준 것이다. 더는 슬퍼하지 마라”고 육 여사가 자신의 꿈에 나와 말해줬다는 편지를 썼다고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1976년 최태민이 여러 단체를 통합해 만든 ‘새마음봉사단의 총재를 지냈고, 당시 최순실은 새마음봉사단의 대학생 회장을 맡았다.
영생교는 사람은 원래 신이었고 현재의 사람이 원래의 신체로 돌아가 신이 되면 ‘불사의 영생체가 된다고 주장한다. 또 사람이 하느님이 되어야만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고,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교리를 가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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