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아무도 구하지 않았다'…뺑소니 당한 50대 남성 숨져
입력 2016-10-26 19:40  | 수정 2016-10-26 21:11
【 앵커멘트 】
무면허로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은 30대 남성이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숨진 피해자는 10분이 넘도록 길 위에 쓰러져 있었는데,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 누구도 그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사고당시 영상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경기도 수원의 한 도로.

흰색 차량이 빠르게 지나가더니, 한 남성의 머리로 보이는 형체가 화면에 나타납니다.

길을 건너다 뺑소니 사고를 당한 53살 김 모 씨입니다.

그런데 쓰러진 김 씨를 피해 계속해서 차들이 지나가고, 몇몇 차량은 위태롭게 넘어져 있는 김 씨를 또다시 치고 사라집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그렇게 1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도 김 씨를 구하지 않았고, 결국 김 씨는 이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 인터뷰 : CCTV 영상 제공자
- "목숨이 붙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차들이 그냥 지나가는 걸 보고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경찰의 추적 끝에 붙잡힌 뺑소니범은 34살 전 모 씨.

술에 취해 무면허로 운전하다, 차량이 심하게 찌그러질 정도로 사고를 내놓고도 뺑소니 사실을 잡아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친구들하고 소주 한 병 마셨다고 그러니까 (술 취해 피해자를) 못 봤다는 거예요, 자기는…."

경찰은 긴급 체포된 전 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연이어 피해자를 치고 간 차량 운전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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