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 조선·해운업 대출 부실에 따른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는 빅배스(대규모 손실 반영)를 단행해 30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적자를 봤던 농협금융지주가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6일 농협금융지주는 3분기에 3000억원의 흑자를 거뒀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지주는 2분기에만 290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3분기에 큰 폭 흑자를 올리면서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도 98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STX조선,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았던 손실충당금 규모가 지난 2분기 1조14억원에서 3분기 1008억원 선으로 90% 가까이 급감한 덕분이다.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9%로 전년 말보다 0.68%포인트 떨어져 건전성도 개선됐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 충당금 이슈를 빼면 이자, 비이자이익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이자이익 확대, 자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3분기에 당기순이익 2672억원을 거뒀다. 실제로는 순이익 3270억원을 올렸지만 거액의 명칭사용료를 지불하면서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비이자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자이익은 3조2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1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6%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82%로 전년 말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농협은행은 명칭사용료 때문에 3분기 당기 누적으로는 순이익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농협은행의 명칭사용료 부담 전 9월 현재 누적 순이익은 1176억이었지만 2366억원의 명칭사용료(누적액)를 부담하면서 누적 당기순이익이 손실로 돌아선 것이다. 명칭사용료는 농협은행을 비롯한 농협금융지주 계열사가 '농협' 명칭을 사용한 대가로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돈이다. 빅배스를 단행하면서 누적 적자 규모가 커진 지난 8월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 과도한 명칭사용료가 농협은행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 산하 신용사업본부였을 때부터 농협중앙회의 농업지원활동을 위한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했고 이는 농협은행 본연의 업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6일 농협금융지주는 3분기에 3000억원의 흑자를 거뒀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지주는 2분기에만 290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3분기에 큰 폭 흑자를 올리면서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도 98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STX조선,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았던 손실충당금 규모가 지난 2분기 1조14억원에서 3분기 1008억원 선으로 90% 가까이 급감한 덕분이다.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9%로 전년 말보다 0.68%포인트 떨어져 건전성도 개선됐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 충당금 이슈를 빼면 이자, 비이자이익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이자이익 확대, 자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3분기에 당기순이익 2672억원을 거뒀다. 실제로는 순이익 3270억원을 올렸지만 거액의 명칭사용료를 지불하면서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비이자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자이익은 3조2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1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6%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82%로 전년 말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농협은행은 명칭사용료 때문에 3분기 당기 누적으로는 순이익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농협은행의 명칭사용료 부담 전 9월 현재 누적 순이익은 1176억이었지만 2366억원의 명칭사용료(누적액)를 부담하면서 누적 당기순이익이 손실로 돌아선 것이다. 명칭사용료는 농협은행을 비롯한 농협금융지주 계열사가 '농협' 명칭을 사용한 대가로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돈이다. 빅배스를 단행하면서 누적 적자 규모가 커진 지난 8월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 과도한 명칭사용료가 농협은행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 산하 신용사업본부였을 때부터 농협중앙회의 농업지원활동을 위한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했고 이는 농협은행 본연의 업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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