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유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북한과 중국 간의 교역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주의적 목적으로만 수출이 허용되는 항공유의 경우 중국의 9월 대북 수출액이 970만 달러(약 110억)에 달해 작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석탄의 경우 유엔 제재로 민생 목적에 한해서만 허용됨에도 중국의 대북 석탄 수입액 역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를 비웃듯 북·중은 변함없는 ‘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지부가 26일 공개한 ‘중국의 대북한 제재 품목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한 9월 수출은 2억 8500만 달러(약 3230억 원)로 작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중국의 9월 수출 총액은 작년 대비 10.2% 감소했지만 대북 수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반면 중국의 9월 대북 수입액은 2억 2800만 달러(약 2580억 원)로 작년보다 6.9% 감소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9월 중국의 대북 석탄 수입액은 8238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0.6% 늘어났다. 물량으로는 179만t으로 1.7% 증가한 수치다. 액수 대비 물량 증가율이 더 높은 것은 북한이 단가를 낮추면서 대중 수출 물량을 계속해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 달 중국의 대북 석탄 수입액은 올해 최고치인 1억 1199만 달러(약1268억7000만원)를 기록했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것으로 물량으로 계산하면 246만t이었다. 이는 1998년 무역협회가 북·중 무역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고 수입액이었다.
이번 무역협회 통계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인도주의적 목적에 한해서만 거래가 허용되는 항공유(자동차용 가솔림 포함)였다. 중국의 9월 대북 항공유 수출액은 97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91.3% 늘어나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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