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당진 지역에서 살아남을 기업은 지금의 50% 미만이 될 수도 있다. 인구의 수도권 쏠림으로 기업들이 인재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 당진지역에서도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5일 충남 당진군근로자복지회관에서 만난 김홍 충남당진산학융합본부 원장은 인재를 확보하고 잡아둘 수 있느냐가 당진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김 원장은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을 막고 당진 지역 기업들을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3단계의 전략을 세웠다.
▲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들의 생존 전략 지원 ▲당진 출신 인재들이 당진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 ▲ 신성장산업의 생산 기지로 발돋움을 위한 네트워크가 그것이다.
그는 당장 당진의 기업들에게 중요한 것은 생존”이라며 현재 당진의 기업들은 내부적 관리만으로도 생존을 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적 관리의 핵심은 오너의 ‘오른팔이다. 오너의 경영철학에 공감하는 직원을 책임자 자리에 앉히고 나면 오너는 마음을 놓고 외부에서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오너의 오른팔이 끝까지 회사에 남아 있느냐이다. 당진의 주거환경이 열악해 기업 오너가 오른팔을 키워도 도심지에 일자리를 구하면 회사를 떠나는 게 다반사다. 김 원장은 인재가 당진을 떠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서대 신소재공학과·로봇자동차공학과·자동차ICT공학과가 당진산학융합지구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했다. 당진에서 성장한 인재는 당진을 쉽게 떠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김 원장은 올해 당진산학융합지구로 이전한 호서대 3개 학과의 신입생 중 당진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의 비율은 30%에 달한다”며 당진에서 나고 자란 인재가 당진의 기업에 들어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업이 사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인재만 확보해도 먹고 사는 데 문제는 없다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이런 평범한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충남당진산학융합본부가 매일경제와 함께 개설해 진행하고 있는 ‘산학융합 정책과정은 당진 지역 기업 오너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이다. 김 원장은 이 교육을 통해 당진지역 기업 오너들이 자신과 궁합이 맞는 유망산업과 사업 파트너를 판별할 수 있는 눈을 갖는 것을 기대한다.
당진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혁신기업과 협업할 물꼬를 트기 위해 김 원장은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이다. 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핀란드 투르크대, 카자흐스탄국립대 등에서 초빙·방문 교수로 활동하면서 쌓은 인맥들을 통해서다. 그는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이 유망해 보인다”며 이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당진 지역 기업들이 제조능력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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