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2000선 아래로 꺾일 위기에 처했다.
26일 오후 1시 54분 현재 전일 대비 31.29포인트(1.54%) 내린 2005.88을 기록중이다.
이날 지수는 6.80포인트(0.33%) 내린 2030.37에 개장해 장 초반 크게 빠졌다. 계단식으로 하락한 지수는 현재 200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중 2002.29까지 내리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13일이 마지막이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완전한 단절을 의미하는 ‘하드 브렉시트 이슈가 불거지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거세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이후 8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유지해왔던 기관이 장 막판까지 매도세를 유지할 경우 지수가 의미있는 반등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엇갈린 기업 실적과 소비자신뢰지수 부진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1% 이상 하락했으며 소비재 업종은 1.19%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다.
콘퍼런스보드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1985년 100기준)가 전월의 103.5에서 98.6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01을 밑도는 수치다. 노동시장 전망 등 경제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면서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미 달러화 강세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5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6센트(1.1%) 하락한 배럴당 49.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상황에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여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12월이 가장 적기라고 말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고용시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규고용이 매달 5만~11만명만 창출되어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코스피는 업종별로 전기가스업만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으며 나머지는 하락세다. 건설업과 기계는 3% 이상, 운송장비와 의료정밀, 금융업, 유통업은 2% 이상 빠지고 있다. 종이·목재, 섬유·의복, 제조업, 전기·전자 등도 1% 이상 내림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5억원, 52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1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966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와 SK하이닉스가 3% 안팎으로 상승 중이고 한국전력과 네이버도 오름세다. LG화학, 현대모비스는 3% 이상 빠지고 있고 삼성생명, 삼성물산, KB금융, 삼성전자, 신한지주는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삼성화재, 기아차, 포스코, SK, 현대차도 1% 이상 내림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102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733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32포인트(1.61%) 내린 629.85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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