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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 1년 전보다 행복한 마음으로 향한 마무리캠프
입력 2016-10-26 10:24 
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이 일본 마무리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26일 오전 출국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강윤지 기자] 1년 전 딱 이맘 때 공 던지기 시작했었는데...”
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에게 2016년 가을은 1년 전과 크게 다르다. 긴 터널 속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야만 했던 2015년 가을이 눈앞에 선한데, 벌써 1년이 지났다. 이제는 아프지 않다. 정상적으로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한화 선수단은 일본 미야자키서 마무리캠프를 치른다. 67명의 대규모 선수단이 함께한다. 윤규진, 박정진, 장민재를 비롯해 이태양 등의 1군 마운드 주력 멤버들이 모두 26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다.
선수단은 오전 4시에 대전에서 출발해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부치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쳤다. 이른 이동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캠프 일정들처럼, 이날 역시 오전 이동 후 바로 훈련이 시작될 전망. 이태양도 피로를 지울 수는 없었지만, 동시에 행복도 감출 수 없었다.
이태양은 부상 복귀 후 첫 시즌이었는데 전반기에 좋지 않았지만 후반기 좋아져서 다행이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전반기 12경기(선발 11경기)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6.64(39⅓이닝 29자책)로 부침을 겪는 듯 했지만 후반기 17경기(선발 14경기) 5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7(73이닝 33자책)으로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막판인 9월부터는 9경기(선발 6경기) 평균자책점 2.89(37⅓이닝 12자책)의 완연한 상승세로 시즌을 잘 마무리 지었다.
이태양은 무엇보다 다시 안 아파서 좋다”며 1년 전 딱 이맘 때 공을 던지기 시작했었는데, 투수는 공을 던져야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1년 전 이태양은 해외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는 대신 대전-서산 재활군에서 땀을 흘렸다. 캠프는 언제나 힘든 건 똑같다”지만 조금 커진 행복을 안고 떠나는 마무리캠프다.

지난 8일 정규시즌 종료 후 보름 남짓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이태양은 일주일만 푹 쉬고 이후로는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잘 쉬었기 때문에 가서 열심히 던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번 마무리캠프에 1군 주요 투수 대부분을 포함하면서 체력 보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이태양 역시 공을 많이 던지지는 않을 듯하다. 체력 훈련 위주로 잘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복귀 후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내년이 더 중요하다. 이번 캠프는 내년에 더 잘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 확실히 몸을 잘 만들고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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