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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2016년 여정, 평가 뒤엎은 의미 있는 반전
입력 2016-10-26 06:18  | 수정 2016-10-26 06:25
LG 트윈스가 시즌 초 하위권 전망을 뒤엎으며 정규시즌 4위, 포스트시즌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을 기록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친 LG 트윈스. 모두의 예상과 전망을 보란 듯 뛰어넘은 의미 있는 반전의 해였다.
LG의 시즌 전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세상은 직전 시즌을 9위로 마감한 LG가 또 다시 하위권을 전전할 것이라 예상했다. 섣부른 예상도 아니었다. 뚜렷한 전력보강은 없었고 외인선수 계약도 특별할 것이 없었다. 오히려 빠져나간 자원만 있었다.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LG는 이러한 세간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고 돌풍의 팀이 됐다.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단 한 번 밖에 패하지 않으며 변화의 전조를 보여줬다. 개막 시리즈에서는 한화를 상대로 극적인 2연속 드라마를 써내며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초반이지만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왜 LG를 우승후보로 거론하지 않느냐”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게 LG는 인상적인 시즌 초를 보냈다.
중반이 넘어가자 동력을 서서히 잃어갔다. 기본적인 전력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장점은 단점이 됐고 단점은 더욱 도드라졌다. 시즌 중반 LG는 8위까지 떨어지며 밑바닥을 기었다. 일부 거친 팬들은 참지 못하고 일어났다. 감독과 팀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팀은 그렇게 표류를 시작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위기는 팀을 변화시켰다. 잃었던 동력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8월초 9연승 가도를 달리며 잃었던 전세를 한 방에 되찾기 시작했다. 한 번 기세가 탄 LG는 시즌 막판인 9월달에 접어들자 중요한 고비마다 승리를 따내며 시즌 초 돌풍을 다시 한 번 선보였다. 결국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5강 티켓을 따내며 뜨거운 결실을 맺는다.
가을야구에서도 돌풍은 계속됐다. 우려됐던 모든 부분을 지워내는 압도적 집중력을 과시했다. 최종적으로 가을야구를 무려 10경기나 펼쳤다. 정규시즌 성적 4위, 포스트시즌에서는 올 시즌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팀이 됐다.
최악의 2015년을 보낸 LG는 여러 면에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이렇듯 LG의 2016시즌은 반전과 변화의 연속이었다. 팀 체질이 바뀌었다. 시즌 초부터 와~” 소리 나는 경기를 많이 펼쳤다. 야구 재미있게 하네...”, 끈질긴 야구”, 지지 않는 팀이 됐어”라는 평가를 받으며 성장했다. 리빌딩 기조 속 젊은 선수들에게는 매 경기가 기회의 장이 됐다.
주루사 등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LG는 젊고 생동력 있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기본적인 전력을 뛰어넘는 패기와 도전정신이 팀 전반에 스며들었다. 그렇게 LG는 2015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났고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 성공적이고 의미 가득한 시즌으로 마무리했다. 향후 나아가야 할 길이 멀고 과제도 적지 않지만 LG의 유쾌한 반전은 올 시즌 KBO리그의 신선한 충격 중 하나로 꼽히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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