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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4] LG의 지독했던 투타엇박자, 2017시즌 과제 남겼다
입력 2016-10-25 22:31  | 수정 2016-10-25 22:32
LG가 플레이오프서 극심한 투타엇박자에 울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또 한 번 마운드에서 총력전이 펼쳐졌다. 양상문 감독의 이틀 연속 초강수. 그러나 이번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투타엇박자가 절정에 달하며 LG의 가을야구 여정도 멈춰서고 말았다. 내년 시즌 과제를 떠안긴 포스트시즌이었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서 3-8로 패했다. 경기 초중반까지 리드했으나 테임즈와 박석민에게 대포 두 방을 맞고 무너졌다. LG는 시리즈 스코어 1-3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가을 들어 타올랐던 LG의 신바람 기세는 플레이오프에 접어들자 마운드에서만 일어났다. 타선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거듭했다. 마운드는 이틀 연속 총력전. 전날 동점 상황이 이어지며 팽팽했던 흐름 속 양상문 감독은 이틀 쉰 1차전 선발 소사를 불펜 투입하는 초강수를 택했다. 결과는 대성공. 소사는 위기상황을 틀어막으며 팀의 연장 역전 승리 밑거름을 만들었다. 1차전 흔들렸던 마무리투수 임정우도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4차전은 더욱 확실했던 카드가 나섰다. 2차전 선발이자 현재 팀 부동의 에이스인 허프가 구원 등판했다. 허프는 5회 1사 주자 2루 상황서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도 무실점. 그의 구위 앞에 NC 타선은 마땅한 활로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번은 통하지 않았다. 허프는 7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박석민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 2차전에 이어 또 한 번 박석민에게 허용한 장타. 이어 김태군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김성욱에게 쐐기 투런 포를 맞았다. 이 순간 경기흐름은 NC에게 급격히 기울었다.
결과는 아쉽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LG 마운드는 제 몫을 해낸 편이다. 1차전 선발 소사를 시작으로 허프, 류제국, 4차전 우규민까지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다. 구원투수들도 쉽게 흔들리지 않으며 짠물투를 펼쳤다.
다만 타선에서 엇박자가 났다. 1차전부터 4차전 8회말 이전까지 LG 타선은 단 한 번의 깔끔한 적시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1차전 히메네스, 정상호의 홈런포, 3차전 밀어내기 득점, 4회 야수선택으로 인한 득점만 얻었을 뿐 시원안 안타는 없었다. 4차전 8회말 정성훈의 2타점 안타가 플레이오프 첫 시원한 적시타였다.
허프가 2일 휴식 뒤 불펜으로 등판했다. 다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기막힌 장면도 몇 번 나왔다. 3차전에서는 무려 6번의 만루찬스서 밀어내기 1득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NC 투수진으로부터 16개라는 기록적인 사사구를 얻어냈으나 적시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연장 11회말 양석환의 끝내기 내야안타가 있었지만 시원한 안타라기보다 어려운 코스와 투수의 볼 캐치 실패로 얻어낸 득점이었다.
4차전도 비슷했다. 1회 1,3루 찬스 및 3회 무사만루 등 수없이 많은 찬스가 있었지만 중심타자 히메네스를 비롯해 타자들 전체가 적시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무엇인가에 홀린 듯 LG는 득점권만 생기면 연신 범타에 머물렀다.
성공적으로 2017시즌을 마친 LG. 마지막 여정 때 보여준 극심한 투타엇박자는 2017시즌을 준비하는 팀의 과제를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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