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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4] 홈런·홈런·홈런…‘나테이박’이 녹인 냉각 타선
입력 2016-10-25 22:31 
NC의 테임즈는 25일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 4회초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플레이오프 9타석 만에 친 첫 안타이기도 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NC의 플레이오프 팀 타율은 0.216(97타수 21안타). 정규시즌 팀 타율(0.291)보다 7푼5리가 낮다. NC는 실전 부족 우려가 있던 1차전에서 10안타를 기록했다. 9회에만 5안타를 몰아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런데 경기를 치를수록 타율(0.313→0.192→0.167)이 떨어졌다.
‘나테이박으로 대표되는 중심타선의 부진이 심각하다. 1차전 이호준의 동점 적시타 및 2차전 박석민의 결승 2점 홈런 등 결정적인 순간에 한 건을 올렸지만 타격감이 좋지 않다.
나성범(13타수 1안타), 테임즈(7타수 무안타), 이호준(8타수 2안타), 박석민(7타수 1안타)의 플레이오프 타율은 1할(0.114)마저 깨질지 모른다. 3차전에는 4사구 4개를 얻었으나 1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속이 타는 김경문 감독은 3경기 정도면 타선이 터져야 하는데 점수가 너무 안 난다. 아직은 다들 힘이 들어가고 덜 편한 것 같다”라며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나테이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결국 그들이 해결해줘야 한다는 것. 김 감독은 질 좋은 타구가 호수비에 잡히면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단기전에는 기다려야 한다. 빗맞은 안타, 행운의 안타라도 나와야 하는데, 오늘이 그 날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바람과 달리 초바부터 찬바람이 불었다. 쳐야 이기는데 치기가 쉽지 않았다. 잠실구장에서 안타 생산은 LG가 더 능률이 좋았다. 4사구마저 적었다. NC전 평균자책점 1.62의 LG 선발투수 우규민은 볼넷 1개(2회 박석민)만 허용했다.

6회까지 NC의 안타는 4개. 화끈함과 거리가 있었다. ‘연결이 안 됐다. 2회 2사 1,2루 및 5회 1사 2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대타 카드는 이틀 연속 실패.
그래도 고무적인 건 침묵하던 4번타자 테임즈의 홈런이었다. 우규민과 8구 접전 끝에 호쾌한 스윙으로 잠실의 밤하늘에 아치를 그렸다. 앞서 폴을 살짝 비켜가는 나성범의 파울 홈런에 장탄식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터진 한방이었다.
폭발성도 중요하나, 영양가가 더 중요했다. NC는 7회까지 안타 8개 중 장타가 3개였다. 그리고 모두 홈런이었다. 철옹성 같던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테임즈와 박석민에게 플레이오프 안타는 곧 홈런이었다. 박석민은 2차전에 이어 4차전에도 허프를 울렸다.
NC의 박석민은 25일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 7회초 역전 결승 홈런을 날렸다. 2차전에 이어 또 다시 허프를 울렸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나테이박이 뜨거워지니 NC 타선도 달궈졌다. 집중력이 달라졌다. 7회초 김태군이 7구 끝에 볼넷을 얻어내자 펀치가 센 김성욱이 허프를 상대로 팀의 3번째 홈런(6구)을 기록했다. 모두 풀카운트였다. 해커보다 하루 덜 쉬고 등판한 허프의 18구(5·6회)와 17구(7회)는 대조적이었다.
7회초는 NC의 공격이닝 중 가장 길었다. 부진과 불운에 마음이 무거웠던 나성범마저 15타석 만에 안타를 때리더니 멀티히트. 나테이박이 정상 가동된 2차전 이후 가장 매서웠다. 이들은 홈런 2개 포함 안타 6개를 합작했다. 동점과 역전,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홈런, 홈런, 홈런. 잠잠하던 NC 타선마저 함께 깨어났다(13안타 8득점). 더 폭발할 여지는 남겨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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