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송원그룹 자외선차단 원료 국산화 성공
입력 2016-10-25 15:02 

송원그룹이 국내최초로 천연성분의 자외선차단제 원료개발에 성공했다. 그간 천연 자외선차단제 원료는 비싼 가격에 전량 해외에서 수입에 의존한 만큼 국내 화장품제조사의 경쟁력 향상에서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원그룹은 25일 기초소재 분야 자회사 SBC가 천연미네랄 ‘나노 산화아연 성분의 자외선(UV)차단제 원료 ‘내추럴징크를 개발해 대량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내추럴징크는 20~30나노미터(nm·1억분의 1미터)의 균일한 입자를 지닌 천연재료로,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반사시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저가 썬크림에 활용되는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을 반사시키지 않고 유기화학물질이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투과를 막는 방식이다. 화학물질을 사용할 경우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지만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용자에게는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화장품을 바른 뒤 30분가량이 지나야 차단효과가 생기고 주기적으로 덧발라야 하는 단점도 있다.
이에 반해 천연성분 원료는 뛰어난 자외선차단기능과 함께 피부에도 해가 없다. 자체 항균기능 및 알러지 방지기능도 장점이다. 또, 천연성분 원료에는 일부 백탁현상(성분이 하얗게 피부표면에 뜨는 현상)이 단점으로 지적 돼 왔지만 내추럴징크는 투명도를 향상시켜 백탁현상도 최소화했다. 송원그룹 관계자는 내추럴징크는 백탁현상의 최소화, 부드러운 발림성, 높은 자외선차단효과, 안정적인 제형 등 해외제품에 비해서고 고품질로 개발됐다”며 프랑스 유기농인증기관에서 천연성분으로 인정을 받아, 화장품 제조사들이 해외수출제품에서 친환경 인증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천연성분을 활용한 자외선차단제 화장품은 주로 유럽산 고가제품에서 사용돼 왔으며, 국내시장에서는 자외선차단 화장품 중 약 9%만이 천연성분을 활용하는 정도다. 다만 고가에도 천연화장품이 점점 인기를 끌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단순히 썬크림 뿐만 아니라 BB크림이나 에어쿠션 등 다른 화장품에도 자외선차단기능을 추가하는 트랜드에 따라 원료수요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은 원료를 모두 독일과 일본에서 수입해온 만큼 국산화에 따른 수입대체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내추럴징크의 가격은 1kg당 약 3만원수준으로 해외수입가격인 4~5만원에 비해 최대 40%나 저렴하다. 국내 제조사의 가격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향후 원료 수출시장에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송원그룹에 따르면 썬케어 화장품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국내 자외선차단제 시장은 약 3500억 원, 자외선차단제 원료시장은 약 350억원 수준이다.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확실히 입증되지 않은 유기화학물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앞으로 천연성분의 자외선차단제의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고가인 독일과 일본의 나노 산화아연에 비해 우리가 직접 개발한 내추럴징크는 높은 품질이 좋고 가격대도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화장품 제조사의 원가절감과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향후 원료수입국에서 수출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송원그룹의 자회사인 SBC는 산화아연, 아연말, 인산아연 등을 생산하는 기초소재 전문기업으로, 그간 항균소재, 동물사료 등의 워료를 공급해 왔다. 아울러 브릿지스톤, 한국타이어, 요코하마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글로벌기업에도 타이어 원료를 납품해 왔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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