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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3] LG에 쏟아진 볼넷 신기록, 비효율의 정점
입력 2016-10-24 23:18  | 수정 2016-10-24 23:52
LG 김용의가 3회말 2사 1,3루에서 타구가 잡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4회까지 LG 트윈스가 얻어낸 볼넷 개수는 10개. 매 이닝 볼넷이 쏟아지며 빠르게 역대 포스트시즌 팀 최다 볼넷 타이를 이뤘다. 그리고 6회 볼넷을 또 다시 추가하며 기록을 새로 썼다. 팀 타자 이천웅은 4연타석 볼넷으로 포스트시즌 최다 볼넷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몸에 맞는 볼 하나 포함 5사사구로 이 부문 신기록도 작성). 볼넷에 관한 기록이 쏟아질 정도로 많은 볼넷을 얻어냈지만 빈곤한 득점력에 경기 끝까지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들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3차전 LG의 공격 기회는 희망과 절망이 반복되는 양상이었다. 상대 투수로부터 많은 볼넷을 얻어내고도 결정타 한 방을 터트리지 못해 끌려 다녔다. 이날 LG는 몸에 맞는 볼 3개를 포함해 총 16개의 사사구를 얻어냈다.
13개의 팀 볼넷을 기록한 LG는 역대 포스트시즌 팀 최다 볼넷 신기록을 썼다. 종전 팀 최다 볼넷은 1982년부터 총 4회 나왔는데 이 중 3회가 연장이었다. 연장 10회, 14회, 15회 동안 나왔던 볼넷 개수를 LG는 단 6이닝 만에 넘어섰다.
1회 4개, 2회 3개, 3회 1개, 4회 2개, 6회 2개 등 경기 초중반은 거의 대부분 공격 이닝에서 볼넷을 얻어냈다. 등판한 모든 투수(장현식 5볼넷-최금강 4볼넷-임창민 2볼넷-원종현 1볼넷-이민호 3사구-김진성 1볼넷)에게서 사사구를 얻어냈다. 그럼에도 방망이 끝에서 시원하게 터져 나오는 타구는 없었다. 출루를 해도 상대를 압박하기 힘들었다.
LG는 1회말에만 볼넷을 4개 얻어내고도 1점밖에 내지 못하면서 되레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다. 2회에도 볼넷 3개를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지만 기대했던 4번타자 히메네스가 조금은 성급한 대응을 보이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3회말 볼넷 1개와 상대 실책이 겹치며 맞은 1,3루 찬스조차 무산됐다. 김용의가 잘 친 타구를 중견수 김준완이 막아내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초반 경기 양상은 경기 중후반부 들어서까지 달라지는 게 없었다. 4회에도 최금강, 임창민까지 이어지는 NC 마운드를 상대로 볼넷 2개를 얻어내는 등 찬스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 2사 만루 찬스까지 도달했지만 또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채은성의 뜬공과 함께 LG 팬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6회 볼넷 2개를 추가하며 역대 포스트시즌 팀 최다 볼넷 신기록을 세웠음에도 방망이는 여전히 묵묵부답. 8회에는 몸에 맞는 볼이 3개 나왔지만 역시나 득점으로 풀어내지 못했다. 앞서갈 수 있는 상황서 제대로 앞서지 못한 LG, 승부가 연장까지 이어져야만 했던 큰 이유였다.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히메네스가 바뀐 투수 김진성에 볼넷을 얻어내 다시 기회를 열었다. 13번째 볼넷-16번째 사사구로 시작된 기회는 그제야 끝내기 승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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