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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수뇌부 교체
입력 2016-10-24 17:35  | 수정 2016-10-24 22:03
농협중앙회가 농협법 개정을 앞두고 주요 임원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았다. 농협이 본격적인 물갈이 작업에 돌입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4일 농협에 따르면 김병원 회장이 김정식 중앙회 부회장, 이상욱 농협 경제지주 대표, 허식 상호금융대표 등에게서 사표를 받고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 관계자는 이날 "매년 1월에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정기인사가 마무리되는데 해마다 2~3개월씩 걸려 조직의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올해는 해를 넘기기 전에 인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임원들 인사가 조기 단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에 취임한 후 임원진 교체 없이 농협을 이끌어 오던 김 회장이 정기 인사를 앞당겨 실시함으로써 주요 임원진을 교체해 자신의 색깔대로 조직을 이끄는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물러난 임원들 중 김정식 부회장과 허식 대표는 임기가 내년 1월까지였다. 이상욱 대표는 2013년 6월에 임명된 후 지난해 6월 연임됐다.
김 회장은 취임 당시 조직 안정을 위해 최원병 전 중앙회장 시절 임명된 임원들에 대해 임기를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번에 결단을 내린 것이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중앙회 경제사업의 경제지주 완전 이관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미리 단행된 차원도 있다. 당초에는 지난 7월에 조직 개편과 함께 대대적인 인사도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지만, 농협법 개정 등 주요 현안 처리 때문에 인사는 단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이사들을 중심으로 농협을 둘러싼 여러 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임원진 교체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후임 인사는 11월 초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다.
[서동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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