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페스티벌/도쿄 2016’ 초청...日 관객 만난다
입력 2016-10-24 16:06 
[MBN스타 김진선 기자]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작/연출 박근형)가 ‘페스티벌/도쿄(Festival/tokyo) 2016에 공식 초청됐다.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일본 도쿄 아울스팟(Owlspot Theater) 극장에서 다시 막을 올리는 것이다.

작품의 제목은 ‘哀れ、兵士(All the Soldiers are Pathetic)으로 결정됐으며, ‘페스티벌/도쿄의 올해 대주제인 ‘경계를 넘어, 되묻다에 맞춰 홍보문구를 새로 정했다. 초연에서 활약했던 주역배우 이원재, 고수희, 강지은, 서동갑 등은 그대로 출연하고, 손진환, 김은우, 안소영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지난해 공동제작 공모에서 선정돼 올해 3월 남산예술센터와 공동제작해 초연한 작품. 남산예술센터 2016 시즌 첫 번째 공연으로 개막 당일부터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을 세우며 객석점유율 116%를 달성했다. 또 1회 특별공연을 추가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남기기도.

또한, 연극계뿐만 아니라 문학, 연극, 영화 등 예술분야 전반의 전문가들이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소설가 장정일은 크고 작은 영웅이 유장하고 비장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전쟁서사는 관객이 몰입하기 좋은 주제지만 낭만화를 피할 수가 없는데, 작가는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네 가지 사건을 교차 편집하는 것으로 이화 효과를 구축했다”라고, 시인이자 건축가인 함성호는 군대로 대표되는 우리사회의 폭력성은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에서, 그것에 상처받은 한 개인의 얼굴로, 개인의 저항인 탈영병의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고발 자체가 저항이라는 점에서 지금 우리가 벌이는 '지기 위한 싸움'이 얼마나 큰 가능성을 만들기 위한 것인지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무대”라고 평했다. 문학평론가 고영직은 네 개의 에피소드를 엮어 국가폭력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작품근대국가는 희생의 시스템을 통해 작동한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2015년 한국, 1945년 일본 오키나와, 2004년 이라크 팔루자, 2010년 한국 백령도 등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결국 ‘모든 인간은 불쌍하다라는 거대한 주제를 나타내고 있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박근형은 최근 일본 문화예술지와의 인터뷰에서 연극적 허구를 굳이 도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어느 시대의 상황에 놓여있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다행스럽게도 남산예술센터와의 협력으로 작품을 올릴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페스티벌/도쿄(Festival/Tokyo)는 2009년 시작돼 도쿄를 중심으로 매년 10월부터 12월까지 열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다. 올해 축제는 지난 15일 개막해 12월11일까지 이어진다. 프로그램으로 일본과 해외 작품들을 두루 무대에 올리며 최근에는 아시아 공연예술 작품들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2012년에는 그린피그 작품 ‘의붓기억-억압된 것의 귀환(구성/연출 윤한솔), 2014년에는 극단 크리에이티브 VaQi 작품 ‘몇 가지 방식의 대화들이 초청받은 바 있다. 올해 프로그램 중에는 2016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개막작으로 선보인 ‘우드커터(Woodcutters Holzfällen)가 포함됐다. 폴란드의 유명 연출가이자 무대 디자이너인 크리스티안 루파(Krystian Lupa)의 연출작으로, 예술과 예술가 주변의 권력과 역할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도쿄 현지에서는 현재 한국 문화예술계와 박근형 연출의 동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으며, 작품과 인터뷰 기사가 아사히신문, 문화예술 포털 CINRA NET 등에서 소개되고 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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