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적자 가구 비율 역대 최저…‘돈 쓰기 불안해’
입력 2016-10-24 13:42 

벌어들인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은 적자 가구 비율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적자 가구 비율은 20.0%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분기 기준 최저치였다.
이전 최저치인 지난해 3분기(20.8%) 기록을 1년도 채 되지 않아 갈아치운 것이다.
적자 가구는 가처분소득보다도 소비지출이 더 많은 가구다.

적자 가구 비율은 2005년 1분기 역대 최고인 31.4%를 찍었다. 그러나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서서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20%대 후반대를 유지하던 적자 가구 비율이 본격적으로 꺾인 것은 2012년 들어서면서부터다. 이후 적자 가구 비율은 20%대 초반대에서 오락가락하다가 10%대까지 넘볼 지경에 이르렀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만 44.0%로 전년 동기대비 변함 없었을 뿐 다른 분위에선 모두 감소했다.
2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은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줄어든 22.4%, 3분위는 가장 큰 폭인 2.8%포인트 감소한 14.8%였다.
4분위는 0.2%포인트 줄어 11.8%였고 5분위도 비교적 큰 폭인 1.2%포인트 감소한 7.2%였다.
적자 가구 비율이 줄어든 것은 통상 긍정적인 지표로 보지만 요즘과 같이 소비가 만성적으로 둔화한 상황에선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씀씀이를 줄이는 현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실제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의 소비지출 비중을 의미하는 평균소비성향은 2004년 81.3%로 최고치를 찍고서 점차 하락했다.
최근 들어서는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져 올 2분기엔 70.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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