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청량리 개발서 ‘588‘ 흔적 뺀다
입력 2016-10-24 11:56 

서울시가 ‘윤락가로 악명이 높은 속칭 ‘청량리 588의 흔적은 재개발시 남기지 않기로 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청량리 개발이 시작됐던 2013년 당시 서울시의 지역 문화유산 보존 계획에 포함돼 논란을 빚었던 청량리 588 일대 매춘 역사는 최종적으로는 빠졌다.
기본적으로 마을이 갖고 있는 문화유산이나 골목길 등은 최대한 복원한다는 계획이지만, 윤락가의 경우 긍정적인 문화유산이 아니기 때문에 기록에 이런 곳이 있었다는 언급 정도만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시는 마을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 등 건립에서도 관련 사진이나 영상물 등은 게시·상영하지 않기로 해 주민들의 반발은 잦아들 전망이다.

주민들은 윤락가·집장촌 등 부정적인 마을의 역사가 부각되거나 강조되면 교육적으로도 좋지 않고, 개발 호재로 상승중인 집값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시종일관 반대해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정적 유산 중 하나인 집장촌을 원형 복원한다거나 할 계획은 없다”면서 문화유산을 남기겠다는 것은 서울시의 기본 개발 원칙이긴 하지만, 주민들도 반대하고 실효성도 없는 것을 굳이 주장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량리 588로 유명했던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 청량리 개발은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청량리4구역 재개발지역 내 최대용지인 롯데플라자가 12월까지 철거하기로 했고, 이 땅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최고 65층 규모의 아파트 4개동과 호텔·오피스텔·대형쇼핑몰 등이 있는 랜드마크타워 1개동이 들어선다. 공사는 12월에 시작돼 첫 삽을 뜨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대형 개발 외에도 서울시의 재생형 개발 콘셉트에 맞춰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비슷한 느낌으로 마을 전체를 박물관화하는 계획도 추진한다. 기본적으로 예전부터 있었던 골목과 길, 지형의 느낌은 최대한 살리면서 이를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생활시설 및 박물관의 형태로 만든다는 것. 무악2구역의 ‘옥바라지 골목‘을 문화유산화 시켜 조성하려는 계획과도 비슷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개발의 기본 원칙은 남길 것은 최대한 남기고, 새롭게 올릴 것은 새롭게 올린다는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잘 반영하면서도, 최대한 남길 것은 남겨 보존하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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