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텔 레스토랑 메뉴, 백화점에서 테이크아웃…호텔-백화점 시너지 `활발`
입력 2016-10-24 07:21 
롯데호텔서울 식음 시설[사진 제공 : 호텔롯데]

롯데호텔 레스토랑 메뉴를 롯데백화점 식품관에서 테이크아웃(take-out)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연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로 면세점과 협업을 늘려가는 호텔이 백화점을 판매처로 활용하는 사례도 많아 채널간 시너지가 활발해지고 있다.
24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서울은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18일 동안 롯데백화점 소공점 지하 1층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마련하고 도림, 모모야마, 페닌슐라, 델리카한스 등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메뉴 일부를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모두 롯데호텔 주방장이 메뉴를 개발해, 호텔 조리사들이 직접 만든 것이다. 현장 판매 역시 롯데호텔 직원들이 맡는다. 호텔 서비스 비용이 상품 가격에서 빠지고 양도 기존보다는 상대적으로 줄여 가격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롯데가 호텔 내 중식당인 도림에서 판매하는 깐풍기는 소(S)가 4만8000원, 일반(R)이 6만8000원이지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1만원대에 판매한다.

이 외에도 랍스터, 한우 불고기 버거, 후토마키, 텐동, 오룡해삼 등을 1만~2만원대 가격에 판매하며, 베이커리 제품은 3500원에 일괄 판매한다.
특히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이후 호텔 식음시설 예약률이 시행 전과 비교해 30% 가량 급감한 가운데 이같은 프로모션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호텔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포장이 가능한 만큼 점심과 저녁시간에 맞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메뉴를 구입한 뒤 인근에서 식사를 하거나, 단풍철에 피크닉 도시락으로 활용하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 2014년부터 이같은 행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20여일 이어지는 행사기간 동안 억대 매출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후토마끼가 하루 평균 500개 넘게 팔리기도 했다.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도 호텔에서 만든 김치를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판매한다. 조선호텔 김치는 저염 절임으로 짜지 않으면서 젓갈 냄새가 강하지 않아 담백한 맛을 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문 생산 방식으로 만들어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김치와는 차이가 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호텔 침구도 플래그십 스토어 형식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팔고 있다.
올해 초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생활관에 조선호텔의 자주 테이블이 입점하기도 했다. 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체험형 레스토랑으로 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김정래 지배인과 성일훈 주방장이 함께 호텔식 서비스와 메뉴를 선보인다. 자주 테이블에서 사용하는 80여종의 식기류는 백화점 생활관에서도 판매한다. 식사를 하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같은 층에 있는 생활관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웨스틴 조선호텔 관계자는 자주 테이블에서 선보인 IVV 헐리우드 스파클링 와인잔과 로스트란드 VBC 까사 레이스 접시는 강남점에서 완판됐을 정도로 인기”라며 레스토랑에서 직접 식기를 사용해 본 후 백화점에서 관련 물품을 구입할 수 있어 호텔과 백화점 모두 윈윈(win-win)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플라자 베이커리 에릭케제르도 호텔 외 63스퀘어와 갤러리아 명품관에 입점해 있다. 호텔의 부티크 프라워 브랜드 지스텀도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 입점하고, 백화점 웨딩프로모션에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지역 호텔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특급호텔들의 공실률이 문제가 되는 가운데, 다른 채널과의 프로모션 등 전통적인 특급 호텔들의 비즈니스 확대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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