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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CS-5] 레스터 "홈런 타자들이 번트, 오히려 좋았다"
입력 2016-10-21 15:29 
존 레스터는 다저스 타자들의 교란 작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시카고 컵스 선발 투수 존 레스터는 상대 LA다저스 타자들의 번트 작전이 오히려 자신에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레스터는 21일(한국시간) 다저스티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다저스 타자들은 레스터가 견제나 수비에 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집요하게 이 부분을 파고들었다. 아드리안 곤잘레스, 작 피더슨은 기습 번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레스터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상대 타선의 이같은 시도에 대해 말했다. "시즌 내내 상대가 해왔던 것들이다. 오히려 나는 곤잘레스나 피더슨이 번트를 대는 게 더 좋았다. 이들은 홈런 타자다. 30홈런은 때리는 선수들이다. 차라리 번트를 대면 땅볼이 되고, 동료들이 수비로 처리할 수 있다"며 말을 이었다.
실제로 7회말 곤잘레스의 번트 시도는 레스터 옆으로 공이 빠졌지만, 2루수 하비에르 바에즈가 달려나오며 잡아 1루에 던져 아웃시켰다. 원심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뒤집었다.
레스터는 "코치들은 이들은 올바른 위치에 배치하고,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펼치게 한다. 나는 바에즈 근처로 타구가 가면 걱정하지 않는다. 당시 타구는 다행히 곤잘레스가 먼저 베이스에 닿지 않을만큼 타구가 강했고, 바에즈가 대단한 플레이를 했다. 시즌 내내 보여줬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은 "시즌 내내 되풀이된 얘기"라며 다저스의 이날 전략에 대해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레스터가 홈플레이트로 공을 잘 던졌다는 것이다.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했다. 그것은 최고 구속 94마일의 패스트볼을 원하는 곳에 던지고, 엄청난 커터와 커브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레스터가 흔들리지 않고 투구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레스터의 활약을 인정해주고 싶다"며 그를 칭찬했다. "우리는 그에게 약간의 부담을 주고자 했지만, 그는 대단한 투수였다. 싸우면서 필요로 할 때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레스터를 상대로 타점 하나를 얻는데 그쳤던 곤잘레스는 "공을 계속해서 낮게 잘 던졌다. 실수가 없었다"며 레스터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포심, 싱커, 커터 다 좋았다. 꾸준히 출루하며 공략할 수 있을 거 같았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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