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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CS-5] 절반만 성공한 다저스의 `레스터 흔들기`
입력 2016-10-21 12:30  | 수정 2016-10-21 15:16
1번 타자로 나온 키케 에르난데스는 1회 볼넷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그가 송구를 싫어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그를 조금 불편하게 할 수 있다면 1차전처럼 시도하겠다."(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존은 투수로서 타석에 있는 타자에게만 집중할 것이다. 나머지는 수비가 신경쓰게 하겠다. 그에게 '너는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공을 던지는 것에서는 최고의 투수 중 하나'라는 것을 이해시킬 것이다."(조 매든 컵스 감독)

21일(한국시간)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을 앞둔 양 팀 감독은 레스터의 견제와 송구 능력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그 결과는 다저스의 '절반의 성공' 이었다. 4회 득점을 뽑으며 1-1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지만,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하며 분위기를 돌려놓지 못했다. 레스터의 최종 성적은 7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다저스는 1회부터 레스터를 흔들었다. 선두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볼넷 출루 이후 계속해서 레스터의 신경을 건드렸다. 다음 타자 저스틴 터너는 초구에 번트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레스터는 1사 이후 코리 시거에게 중전 안타까지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카를로스 루이즈, 하위 켄드릭 두 우타자를 범타로 잡으며 실점없이 이닝을 넘겼다.
3회에도 다저스의 레스터 흔들기는 계속됐다. 이번에는 터너가 나섰다. 터너는 좌전 안타로 출루한 이후 다음 타자 시거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긴장 상황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시거가 낮게 떨어지는 싱커에 배트가 헛나가며 삼진으로 물러나 무위가 됐다.
4회 다저스가 드디어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켄드릭이 나섰다. 3루수 옆 빠지는 강한 2루타로 출루한 그는 3루를 훔쳤다. 이 장면은 처음에는 아웃 판정이 됐지만, 다저스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세이프로 뒤집었다. 이후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1루 땅볼 때 1루수 앤소니 리조가 공을 더듬는 사이 홈으로 들어와 득점을 기록했다.
레스터는 다저스 타자들의 끈질긴 교란 작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그러나 이후 더 이상 그를 흔들지 못했다. 7회 첫 타자 곤잘레스의 번트 시도가 그나마 괜찮은 시도였다. 곤잘레스는 레스터 왼편으로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2루수 방향으로 굴러갔고, 깊게 수비 위치를 잡았던 2루수 바에즈가 달려나와 이를 던졌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간발의 차이로 1루수의 포구가 빨랐던 것이 인정돼 아웃으로 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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