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패산터널 총격전 범인 “경찰 한 명이라도 더 죽여야”
입력 2016-10-20 09:44  | 수정 2016-10-21 10:08

지난 19일 서울 시내에서 사제총기로 경찰관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범은 며칠 전부터 범행을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격범 성 모씨(46)는 최근 페이스북에 경찰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내 목적이다”며 경찰과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등의 글을 자주 올리며 계획된 범행임을 시사했다.
성범죄 전과로 전자발찌를 찬 그는 경찰이 자신을 둘러싸고 잠복하고 있기 때문에 충돌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의 글도 자주 올리며 경찰에 적개심을 드러냈다.
지난 9일 성씨는 한 노인이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는 영상과 함께 강북경찰서 XX새끼들은 여전히 칵퉤작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과대망상 증세도 보였다.

성씨가 게시한 글을 종합해보면 여기서 말한 ‘칵퉤작전은 경찰이 주변에서 잠복하며 그를 음해하고 살인누명을 씌우려는 작전이다.
같은 날 성씨는 자신의 한국 성폭력범죄자 위험성 평가척도(KSORAS) 결과표를 올리며 결과에서는 나를 범행에 대한 후회나 죄책감을 어느 정도 느낀다고 평가했는데 나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거나 뉘우친 적도 없다. 내가 죄를 인정하는 것처럼 조작된 것이다”라고 썼다.
KSORAS는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들의 재범 위험성을 평가하는 조사다.
지난 11일에는 나는 2∼3일 안에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13일에는 나를 상대로 한 현행범 체포 현장에 출동하지 마라. 괜히 진급 욕심내다가 죽는 수가 있다”며 범행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11일에는 지난달 1일에 찍었다는 범행 장소 인근으로 보이는 강북경찰서에서 오패산 터널로 향하는 길 주변 영상을 올렸다.
성씨는 영상에 나오는 소방 살수차를 지목하며 내가 사고칠 것 같아서 경찰이 체포 작전에 돌입했으며 살수차는 이 작전에 지원된 것”이라고 적었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는 검거 당시 나무 재질의 사제총기를 여러 정 갖고 있었으며 방탄복도 착용하고 있었다.
그는 검거 직후 나 자살하려고 한 거다. 맞아 죽어도 괜찮다”고 말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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