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TV·모니터 `크게 더 크게`, 50인치 이상 100만원대로 대중화
입력 2016-10-18 16:41 

TV와 모니터의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세계에서 판매되는 TV의 평균 크기가 사상 처음으로 40인치 벽을 뛰어넘었다. 내년에는 50인치 이상 TV가 처음으로 4대 중 1대 꼴을 넘어설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 모니터 시장도 주류였던 15~20인치급의 수요는 줄고, 20인치 이상의 모니터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화질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끌어올린 고화질의 영상을 대형화면의 TV나 모니터로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내년에는 50~59인치 TV 판매비중이 전체 TV시장의 2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50인치 이상 크기의 TV도 처음으로 4대 중 1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고화질인 울트라HD급 콘텐츠가 늘어난데다 고화질의 영상을 보다 큰 화면으로 즐기려는 시장의 수요가 반영되면서 TV 대형화가 빨라지고 있는 것.
그동안 대형 TV의 기준이 돼온 40인치의 벽이 깨지면서 북미나 유럽 같은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50인치 이상의 대형화 바람이 거세다. 특히 가격대도 LCD(액정표시장치) TV의 경우 50인치인데도 200만원 이하에서 가격대가 형성되면서 대중화가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말까지 진행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도 65인치 TV인 ‘UN65KU6190을 220만원대에, 60인치인 ‘UN60KU6190는 17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도 65인치 ‘65UH6080을 219만원에, 55인치 ‘55UH6250을 149만원에 판매한다. 풀HD급인 55인치 ‘55LH5850는 가격이 129만원이다.

이같은 가격대는 40인치 LCD TV가 주력 제품으로 떠올랐던 2010년 전후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40인치가 TV시장의 대세였지만 최근 LCD업체들이 대형 패널에 투자하면서 가격대가 낮아져 50인치로 시장이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모니터도 주력 제품이던 10~15인치 제품 점유율은 낮아졌지만 20인치 이상의 모니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고화질의 영상이나 게임을 즐기려는 컴퓨터 사용자들이 늘면서 여러가지 기능을 한 화면에서 실행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주요 기능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부드럽고 생생한 화면으로 동영상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가로와 세로가 21대 9인 화면비로는 세계최대 크기인 38인치 모니터(38UC99)를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은 멀티데스킹에 특화된 상품이다. 화면 면적은 업무용으로 흔히 사용하는 16대 9 화면비의 24인치 모니터 2대를 나란히 붙여 사용할 때와 비슷하다. 외환 딜러나 그래픽 디자이너 등 특정 직업군들을 보면 여러 대의 모니터를 붙여놓고 다양한 작업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면 크게 덜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각종 도표와 정보를 한 화면에 띄워 놓고 볼 수 있어 주식 분석, 통계 작업 등 분석 업무에 탁월하다”며 웹디자인, 건축 설계 등도 큰 화면으로 볼수 있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모니터 고급화·대형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 퀀텀닷 기술을 채용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2종을 출시해했다. 휘어진(커브드) 형태의 모니터로 화면 전개가 빨라 게임에서도 부드럽고 생생한 고화질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해상도 영화와 게임을 컴퓨터로 즐기는 경우가 많아 모니터 시장에서의 대형화·고급화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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