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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인생투’ LG 마운드, 빈틈없는 가을모드
입력 2016-10-18 06:48  | 수정 2016-10-18 08:49
LG 데이비드 허프(사진)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LG 마운드는 견고함을 자랑 중이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 마운드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빈틈이 없다. 선발에서 뒷문까지 구분 없이 모두가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전날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잡아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LG. 우선 선발진들의 대활약이 바탕이 됐다. 와일드카드 첫 경기 선발로 나선 좌완에이스 허프는 시즌 말미부터 중요한 고비라 불리는 경기에서 매번 필승카드가 됐다. 추석 잠실 KIA전과 9월27일 광주 KIA전. 그리고 와일드카드 1차전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허프는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자신의 몫을 소화해내지 못한 적이 없다. 묵직한 구위 속 마운드 위 차분함까지. LG가 그토록 찾던 좌완 에이스의 모습을 전부 갖췄다. 현재 단연 1선발 활약이다.
류제국은 토종에이스로 자존심을 지켰다. 와일드카드 1차전을 내주며 심리적으로 수세에 몰렸던 LG는 2차전 선발로 나선 류제국의 8이닝 116구 1피안타 역투와 함께 상승분위기를 탔다. 소사는 정규시즌서 단 한 번도 선보이지 못한 6이닝 이상 무실점 피칭을 가장 중요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보였다. 두 선수 모두 풍부한 경험을 밑바탕으로 관록있는 피칭을 펼쳤다.
불펜진도 철옹성이었다. 김지용-정찬헌-임정우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는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피칭을 펼쳤다. LG로서 기대됐지만 이를 뛰어넘는 활약. 오히려 선발진의 활약으로 진가를 뽐낼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예상하지 못한 선전도 있다. 올 시즌 부진한 구위로 추격조 임무로 역할이 줄어든 베테랑 불펜자원 이동현은 패배하는 2차전서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줬고 초반 류제국의 부진으로 흐름을 내줄 뻔했던 4차전도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하며 혼란상황을 정리했다. 큰 경기 담대한 피칭을 통해 베테랑으로서 자신의 존재이유를 증명했다.
또 다른 베테랑 투수 봉중근도 2차전 당시 스스로 만든 만루위기를 자신이 정리하는 집중력을 뽐냈다. 2차전 당시 부진했던 좌완셋업맨 윤지웅도 4차전서 임무를 완수하며 명예회복했다. 진해수 역시 정규시즌 막판부터 계속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어느 한 명 빈틈 없는 LG의 철옹성 마운드다. 그들의 시선은 이제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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