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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4] 노랗게 물든 잠실…‘오지환 결승타’ LG, PO진출
입력 2016-10-17 22:04 
17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8회 말 2사 1,2루에서 LG 오지환이 역전 1타점 안타를 치고 좋아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오지환(26·LG트윈스)의 안타가 터지자 잠실벌이 노랗게 물들었다. LG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4차전 만에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넥센과의 4차전에서 8회말 터진 오지환의 결승타에 힘입어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21일부터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상대로 정해졌다.
이날 LG의 시작은 꼬였다. 넥센 상대 3승1패, 2.2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류제국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류제국이 2회만에 무너졌다. 1회 류제국에 단 공 10개로 삼자범퇴 당한 넥센은 2회 선두타자 윤석민이 중전안타를 터트려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대니 돈의 3루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해 1사 2루가 됐다.
후속 김민성과 승부에서 류제국은 흔들렸다. 김민성은 여유롭게 볼 3개를 그냥 지켜봤다. 이후 4구째 스트라이크가 들어왔지만, 5구째 볼이 되면서 볼넷 출루. 이어 이택근의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넥센은 박동원의 좌전안타성 타구가 LG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에 맞고 튕기면서 2루타가 되면서 추가점과 함께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비록 임병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서건창의 2타점 적시타로 4-0까지 점수를 벌렸다.
하지만 LG도 4회말 2점을 따라 붙으면서 경기 흐름을 바꿔놓기 시작했다. 2사 1루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의 우전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든 LG는 오지환의 중전안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계속된 1, 2루에서 채은성의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와 김하성의 실책이 겹치면서 2-4로 2점차까지 좁혔다.
결국 LG는 5회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박용택과 히메네스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를 맞으며 넥센 선발 스캇 맥그레거를 끌어내렸다. 이어 바뀐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오지환이 중전안타를 때려,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넥센이 투수를 다시 김상수로 바꿨지만, LG는 채은성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과 양석환의 유격수 땅볼로 2점을 뽑아, 4-4로 균형을 잡았다.
이후 양 팀의 불펜싸움이 시작됐다. 불펜싸움은 총력전 그 자체였다. 류제국 이후 LG는 베테랑 이동현이 2⅓이닝을 퍼펙트 피칭으로 막으며 넥센의 상승세를 끊었다. 이어 윤지웅-김지용-진해수-정찬헌이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넥센도 김상수가 승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1⅓이닝을 추가점 없이 던진 후 이보근이 1⅔이닝을 막았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4차전, LG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승부는 넥센 마무리 김세현이 올라온 8회말 갈렸다. 선두타자 김용의 1루수 땅볼로 처리한 김세현은 이천웅과 박용택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주자를 모았다. 4번 히메네스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앞 타석까지 4타수3안타를 기록한 오지환이 우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LG는 리드를 잡았다.
LG는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은 선두타자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마무리 임정우에게 공을 넘겼다. 임정우는 두 타자를 침착히 처리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LG의 승리가 확정되자 이날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LG팬들은 노란 수건을 흔들며 LG의 승리를 축하했다. 잠실벌은 노랗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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