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M&A실탄 2천억 조달 나선 동원산업
입력 2016-10-17 18:00  | 수정 2016-10-17 19:58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추진 중인 동원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동원산업의 회사채 발행으로 인수·합병(M&A) 실탄 마련에 나섰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신용등급 AA-)은 이달 말 3년, 5년 만기의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동원산업은 오는 20일 주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지난해 운영자금 목적으로 1000억원을 조달한 후 1년여 만이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동원그룹이 최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들어갈 자금을 마련하고자 동원산업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를 기존 2000억원에서 더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동원그룹은 지난달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동부익스프레스 대주주인 KTB프라이빗에쿼티파트너스(PE)-큐피탈 컨소시엄과 회사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동부익스프레스의 거래가는 4700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시장에선 동원산업이 신용등급 AA-급으로 우량한 반면 최근 수년간 지속된 실적 부진 여파 등으로 투자자 확보가 어느 정도 가능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동원산업은 2012년부터 작년까지 영업이익률이 4년 새 9.1%에서 4.2%로 줄어든 상황이다. 그나마 올해 들어선 어획량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타고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동원산업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101억원, 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3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동원산업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했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동원산업은 업계 1위의 시장 지위, 수직계열화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조업 환경 변동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등급 변동 요인으로) 참치어가 등락에 따른 수익성과 재무부담 변동 수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