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방문 앞둔 두테르테, 영토 이슈에 강경 모드 예고
입력 2016-10-17 16:30 

18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남중국해에 관한 헤이그 판결은 이행되어야 하고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중국 방문을 새로운 동맹을 찾는 과정으로 포장해온 두테르테 대통령이 방중 직전에 중국이 가장 민감해 하는 남중국해에 관한 헤이그판결이 이행돼야 한다”고 말하고 나선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5일과 6일 연이어 나왔다.
그는 6일 다바오시에서 순방을 앞두고 가진 기자와의 만남에서 나는 영토와 경제적 권리를 두고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5일 알자지라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주권 문제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8일 한·미·중·일 등 세계 주요국 정상이 참가한 아세안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오히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각을 세운 바 있다. 내심 남중국해에 대한 헤이그 중재재판소의 판결이 회의기간 중에 이슈가 될 까바 노심초사했던 중국으로서는 고마운 행보였다.
그런 두테르테가 중국 본토에서 이 문제를 꺼내겠다고 작심한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앞두고 기선잡기의 일환으로 펼친 외교적 전술로 해석된다. 그러나 워낙 돌발행동을 해온 두테르테 이기에 배경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애초 200명 수준이던 동반 기업인 수를 400명으로 까지 대거 늘렸다. 그는 방중을 앞두고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필리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인프라 금융 등의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그가 어떻게 영토문제 해결과 투자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방중기간 동안 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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