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에 탄 마지막 단체사진…유류품 붙잡고 오열
입력 2016-10-16 19:40  | 수정 2016-10-16 20:46
【 앵커멘트 】
울산 관광버스 사고 희생자들이 중국에서 찍은 마지막 단체사진이 잿더미 속에서 발견됐습니다.
환하게 웃는 사진 속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에 유족들은 더욱 오열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불에 탄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는 친구들,

이때까지만 해도 비를 맞으면서도 즐겁기만 했던 이번 중국 여행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잿더미가 된 유류품 속에서 건진 한 장의 사진을 보며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아이고 내 새끼들, 아이고 내 새끼들…."

숨진 가족들의 유품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자 온통 눈물바다로 변한 장례식장.

검게 그을린 목걸이와 불에 탄 휴대전화를 가슴에 품고 또 품습니다.


"이거 예쁘다고, 진짜 예쁘다고…."

심하게 훼손돼 누가 누군지도 알 수 없었던 시신, 사흘 만에 신원을 확인한 가족들의 가슴은 다시 한 번 찢어집니다.

"숯덩어리가 돼 있더라. 숯덩어리가…. 사람이 아니고."

외동딸 결혼식을 앞두고 아내를 먼저 보낸 김 모 씨는 오늘(16일) 눈물의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현재 울산의 한 장례식장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지만, 아직 장례 절차도 정해지지 않았고, 경찰 수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문수 / 희생자 친구('육동회' 회원)
- "하늘나라에서도 또 즐겁게 여행하면서 세상 잊어버리고 즐겁게 다녔으면 좋겠어요."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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