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몸값 낮추자 온기 도는 공모주시장
입력 2016-10-16 17:10  | 수정 2016-10-16 20:10
하반기 들어 크게 위축됐던 공모주 시장에 최근 다시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몸값을 낮춘 중소형주가 시장에 풀리면서 기관 참여율이 크게 높아진 탓이다. 이에 따라 최근 상장한 공모주들은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업체인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 14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대박을 치면서 공모가 상단인 5만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코스메카코리아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713개로 57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한 지난 8월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특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수량의 99.9%가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올 하반기 IPO 대어로 관심을 모았던 두산밥캣이 상장을 연기하면서 IPO 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뜻밖의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S전선아시아·화승엔터프라이즈 등의 기관경쟁률은 30~40대1을 기록하면서 최종 청약경쟁률에선 미달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IPO 시장에서는 청약경쟁률이 100대1을 넘겨야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메카코리아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공모가를 낮춰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췄기 때문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화장품을 생산하는 코스메카코리아는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화장품 업계 주가수익비율(PER) 35.4배를 적용했다. 하지만 경쟁사인 한국콜마·코스맥스 대비 업계 3위 규모임을 감안해 할인율을 39.4~46.1%가량 제시하면서 가격 부담을 확 낮췄다.

중국 기업 그레이트리치과기도 최근 중국 기업 핸디캡을 딛고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몰이를 했다. 기관 경쟁률은 140.8대1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를 5000원에 확정지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적용한 주당 공모가는 1만3983원이었지만 할인율을 57.09~71.39%까지 파격적으로 적용하면서 공모가 밴드를 4000~6000원으로 낮춘 결과다.
최근 상장주들의 주가 흐름도 좋은 편이다. 지난 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정보기술(IT)·보안솔루션업체 수산아이앤티(수산INT)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고 14일 상장한 화장품 ODM 업체 잉글우드랩은 이날 공모가 대비 21.67% 상승 마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등 대어 등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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