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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쓸쓸한 가을’ 유강남, 무거운 3차전 선발마스크
입력 2016-10-16 06:02 
LG 포수 유강남(오른쪽)이 16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배터리를 이룰 전망이다. 최근 경험부족을 드러내고 있는 이날 경기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최근 경험의 차이를 여실히 실감하고 있는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24)이 중요한 길목인 3차전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유강남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포수로 출격할 예정이다. 2차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선발포수.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는 데이비드 허프가 유강남과 다수의 배터리 호흡을 맞췄기에 일찌감치 예상된 부분이다. 양상문 감독 역시 2차전 종료 후 허프가 나오는 날은 유강남이 포수로 나온다”고 이를 기정사실화 했다.
유강남은 LG의 이번 시즌 자랑거리 중 하나다. 지난 시즌부터 폭발하기 시작한 잠재력이 빛을 발휘했다. 공격에서는 물론이고 투수리드 등 수비에서도 성장세가 느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베테랑포수 정상호와 팀 내 젊은 피, 박재욱의 도전 속에서도 유강남은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정상호가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뒤 완벽한 볼 배합과 뜨거운 타격감으로 자신의 가을 DNA를 입증하고 있는 것. 류제국, 소사, 봉중근 등 LG 주축투수들이 그와 함께 배터리를 이뤄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투수들은 일제히 정상호의 리드가 좋았다”고 극찬했다. 정규시즌 1할대 타율이 무색하게 타격에서도 득점의 발판이 되는 안타를 연일 때려냈다. LG의 지난 와일드카드 2차전 및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속 정상호가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경험이 적은 유강남의 입지는 점점 축소됐다. 자신이 선발마스크를 쓴 와일드카드 1차전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모두 패하며 큰 경기 속 역할에 대한 의문부호까지 제기됐다. 안정적인 수비 측면에서 그는 제 2옵션이 되고 말았다. 미숙한 베이스러닝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믿었던 타격에서도 큰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 속 유강남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는다. 3차전에서 그에게 주어질 미션은 두 개다. 허프와의 찰떡궁합을 통해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LG 에이스로 거듭난 허프는 지난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4실점(2자책)했지만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유강남은 허프와 함께 당시보다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타격에서도 유강남의 역할이 있다. 올 시즌 상대선발 신재영을 상대로 2타석 기회를 얻었고 이 중 한 번 안타를 때려냈다. 당시 기억을 살려 하위타순에서 신재영 공략에 나서는 것.
LG에게 이번 3차전이 가지는 비중은 매우 크다. 2차전 당시 넥센 에이스 밴헤켄에 혼쭐났기 때문에 잠실에서 열릴 3,4차전을 잡아야 전체시리즈를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3차전은 선발 매치 업에서도 허프가 출격하기에 우세가 점쳐진다. 패배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급격히 내려갈 전망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을 유강남의 포수마스크가 무거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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