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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전북을 넘어뜨린 악재 3연타
입력 2016-10-16 06:00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윤진만 기자] K리그 ‘1강 전북현대가 올해 리그에서 처음으로 고개를 떨궜다.
15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2016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1라운드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동국의 선제골로 전반을 1-0 앞선 채 마쳤지만, 후반 마르셀로 안현범 김호남에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날 무승부로 리그 연속 무패 기록이 33경기에서 끊겼고, 2위 서울에도 승점 0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승점 60점 동률에 다득점에서 2골 앞서 가까스로 선두는 유지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무패 기록이 깨진 건 아쉽지만, 홀가분하기도 하다. 선수들이 그동안 안 지고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 패배에 연연하지 말고,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갖은 풍파에도 끄떡없어 보이던 전북은 왜 무너진 걸까.

전북은 권순태 김신욱 이재성 김보경 등 4명이 10월 국가대표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원정에 다녀온 여파에 휘청였다. 이란전에서 선발 출전한 김보경은 명단 제외됐고, 이재성과 김신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재성은 후반 교체 출전해 36분, 김신욱은 26분가량 뛰었다. 경기 전 전북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은 훈련을 잘 했다. 이재성은 어제 훈련 때까지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이란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실이 됐다. 다음 주중 FC서울과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 대비해 레오나르도까지 엔트리에 빠지면서 경기 내내 공격 작업에 애를 먹었다. 김보경 이재성의 부재로 중원 장악에 실패, 점유율을 유지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주전 센터백인 조성환 김형일이 각각 징계와 부상으로 명단 제외되고, 백업 수비수인 최규백도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센터백 자원이 헐거워진 것도 제주전 패배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아직은 낯선 신형민 임종은 조합은 이근호 마르셀로나 안현범의 뒷 공간 침투에 대응할 만한 협력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베테랑 김창수는 박스 밖에선 활발히 움직였지만, 박스안에만 진입하면 소극적으로 변했다. 제주 김인수 신임감독은 전북이 급한 상황에서 마구 슈팅을 할 것이고, 떨어지는 공으로 역습해 상대 뒷공간을 노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게 잘 먹혀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현대 무패 행진 마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1-1로 팽팽하던 후반 30분 이동국이 찬 페널티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장면도 승부에 큰 영향을 끼쳤다. 들어갔다면 2-1로 앞섰을 테고, 남은 15분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실축했고, 곧바로 이어진 제주 공격에서 안현범이 2-1을 만드는 귀중한 골을 넣었다. 김인수 감독은 이동국이 득점했어도 흐름상 질 것 같지 않았다. 실점했더라도 (경기를 뒤집을 만한)시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올시즌 리그 첫 패배를 당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최강희 감독은 우승을 노리는 팀의 선수라면 이 정도는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남은 시즌 매경기 결승전같이 이기는 승부를 하자”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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