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북한의 5차 핵실험 응징을 위한 고강도 대북 제재의 하나로 북한 관광 차단을 추진하고 있으나 북중접경에서는 새로운 북한관광 코스가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달러가 김정은 정권의 돈줄 역할을 하는 탓에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산 광물 수출의 전면 통제를 비롯해 북한관광 차단, 북한근로자 수출 억제 등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지만 중국에선 이에 아랑곳없이 대북교류가 확대되는 형국입니다.
15일 현지매체인 길림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 관광객 50여 명이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투(安圖)현 소재 솽무펑(雙目峰) 통상구를 통해 처음으로 북한 량강도 삼지연군에 1박2일 관광을 다녀왔습니다.
안투현 관광국은 "우리 현과 조선(북한) 삼지연군 관광코스가 개통함으로써 새로운 변경(국경)관광이 시작됐다"며 "지난 1984년 안투~삼지연 간 친선관계를 맺은 이후 30년 만에 관광업에 본격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안투현 소재 솽무펑 통상구는 북중 국경선에서 유일하게 육로로 북한과 연결됩니다.
북한은 삼지연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출생했다며 지난달 이곳에 동상을 건립하는 등 선전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또한 북중교역 거점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판매되는 반나절 일정의 북한관광상품의 이용객이 월 수천명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단둥 중국국제여행사가 지난 7월 9일부터 판매한 '조선 신의주 반나절관광' 상품은 월 7천~8천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구매했고, 관광객 출신지 역시 단둥과 접경지역을 넘어서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저장(浙江)성 등 타 지역으로 확산됐습니다.
단둥시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북한 입국 절차를 간소화해 여권·비자 없이 관광객의 신분증만 제시하면 통행증을 발급하기 때문에 판매호조로 이어졌습니다.
신의주 반나절상품은 아침에 단둥시출입경사무소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압록강대교를 건너 신의주 관광원구 공연관람에 이어 차량으로 신의주 시내를 돌아본 뒤 점심식사, 쇼핑에 이어 단둥으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이밖에 북한 나선시와 연변자치주 훈춘(琿春),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국제 관광노선이 지난 8월 개통하는 등 접경지역에서 북한 관련 관광상품이 잇달아 출시됐습니다.
북중접경의 한 관측통은 "지속적인 대북제재로 자금난을 겪는 북한이 비교적 운신이 자유로운 관광 분야를 통해 외화벌이에 힘쓰고 있다"며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90%가 중국인일 정도로 제재에 구멍이 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이 최근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를 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인적·물적 교류 부문의 제재를 위해 관광산업 차단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애나 리치-앨런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외국 관광객들이 북한에서 쓰는 돈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기여하는 것이 전적으로 가능하다"며 "북한을 여행하려는 관광객들은 북한에 가기 전에 자신이 쓰는 돈이 어디에 쓰이게 될지 심사숙고해달라"고 촉구했다며 미국의소리(VOA)방송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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