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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 영입한 미네소타, 클리블랜드에서 배울 수 있을까
입력 2016-10-15 06:01 
클리블랜드는 4년 연속 5할 승률을 넘겼고, 올해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지난 2013년 이후 4년 연속 5할 승률을 넘겼고, 이번 시즌에는 드디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가 더 돋보이는 것은, 외부 FA 영입은 단 두 명-마이크 나폴리(1년 700만 달러), 라자이 데이비스(1년 525만 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모두 드래프트, 해외 아마추어 FA, 트레이드 등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같은 시기 59승 103패로 아메리칸리그 최저 승률을 기록한 미네소타 트윈스는 이번 오프시즌부터 그 인디언스의 경험 일부를 수혈받는다. 9시즌 동안 인디언스 구단에서 일했던 데릭 팔비를 신임 수석 야구단 운영자(CBO) 겸 부사장으로 영입한다.
미네소타 지역 매체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팔비가 인디언스에서 마크 샤피로, 로스 앳킨스, 크리스 안토네티, 마이크 체노프 등 다양한 멘토들과 함께 다양한 역할을 맡았던 것을 거론하며 그의 경험이 트윈스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조명했다.
인디언스는 일단 선수 육성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해외 유망주 영입에서는 2006년 대니 살라자르를 16세 나이에 아마추어 FA로 영입해 정상급 선발 투수로 키운 것이 가장 돋보인다. 드래프트에서도 타일러 내퀸, 조시 톰린(2012년), 프란시스코 린도어, 코디 앤더슨, 코디 알렌(2011년), 제이슨 킵니스(2009년), 로니 치젠할, 로베르토 페레즈(2008년) 등을 발굴했다.
이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둔 것은 트레이드다.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등판이 예정된 코리 클루버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더블A에 있던 것을 2010년 7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이들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제이크 웨스트브룩을 내주고 당시 더블A에서 22경기에 나와 6승 6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중이던 그를 받아왔다.
2차전 선발 트레버 바우어는 어떠한가. 그는 2012년 12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신시내티 레즈와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 토니 십을 포기하고 미래의 에이스를 받아왔다. 여기에 셋업맨 브라이언 쇼도 함께 얻었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지탱했던 카를로스 카라스코도 2009년 7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클리프 리를 내주고 영입한 선수이며, 그 공백을 틈타 선발 투수로 올라선 마이크 클레빈저는 2014년 8월 LA에인절스에 불펜 투수 비니 페스타노를 주고 영입한 선수다.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온 클루버는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들이 꼭 미래를 바라보는 트레이드만 한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에는 뉴욕 양키스에 네 명의 유망주를 주고 앤드류 밀러를 영입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는 조너던 루크로이 영입 합의 단계까지 갔지만, 선수가 거절하며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시즌 6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하며 활약한 댄 오테로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웨이버 된 이후 필라델피아가 데려갔던 선수를 현금으로 영입한 경우다.
이밖에도 잭 맥알리스터, 카를로스 산타나, 브랜든 가이어, 코코 크리스프, 아브라함 알몬테 등도 트레이드로 영입해 효과를 본 선수들이다.
이처럼 성공적인 트레이드가 많아지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그부터 마이너리그 각 단계까지 철저한 스카우트와 선수 기량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인디언스 구단은 이 모든 절차를 성공적으로 해낸 것.
이는 리더 한 명이 나선다고 해서 쉽게 바뀌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인디언스 구단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팔비는 트윈스 구단 역사에 어떤 프런트로 기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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