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패션 ‘유니클로로 승승장구하던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실적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의 2016년 8월 결산 순이익이 무려 56%나 줄어든 480억엔에 그쳤다.
매출액은 1조7864억엔으로 6.2% 늘긴 했지만,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물렀다.
탄소섬유업체 도레이와 협업으로 가볍고 따뜻하고 싼 패스트패션을 내놔 대박행진을 이어왔던 유니클로가 위기에 빠진 분위기다.
실망스러운 실적 악화는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유니클로 브랜드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엔화값 강세 전환, 그리고 일본 내 사업 부진까지 악재가 겹쳐 고전한 탓이다. 원가 상승을 반영하려 섣부르게 가격을 인상한 것이 고객들의 외면을 받은 이유도 크다는 분석이다. 가격 인상으로 인해 매출 악영향이 현실화되자 패스트리테일링은 올 들어 부랴부랴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한국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작 일본 내에서는 인기가 한풀 꺾이는 추세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해외 점포수는 958개로 일본 내 점포수(837개)를 크게 앞지고 있다.
일본 내 사업이 예상 외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2020년 매출 5조엔을 달성하겠다는 원대한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유니클로 신화를 이끌어왔던 야나기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사장은 실적발표를 하면서 지금 현실적인 매출 규모를 생각하면 (2020년에) 3조엔 정도가 타당하다고 본다”며 목표수정의사를 밝혔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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