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엇갈린 실전감각, 희비 갈린 초반기세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실전감각과 초반기세가 승부를 갈랐다. LG는 끈끈했고 넥센은 무기력했다. LG는 웃었고 넥센은 스스로 살려낼 기회를 날렸다.
LG는 3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84%의 높은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에 우위를 점하게 됐다.
실전감각과 초반 기세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LG는 1회초 김용의의 안타를 시작으로 후속타자 박용택의 적시타가 터지며 기분 좋은 선취점을 뽑았다. 넥센과 달리 이틀 전까지 실전경기를 치렀기에 경기감각이 확연히 뛰어났다. 베이스러닝과 공을 맞춰내는 것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반면 넥센은 초반부터 꼬였다. 1회말 상대선발 소사를 상대로 볼넷과 연속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타선은 중심타선. 하지만 김민성이 허무한 병살타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불안의 전조의 시작이었다. 2회에는 이택근의 잘 맞은 타구가 상대 1루수 양석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3회에도 줄곧 내야땅볼을 때렸는데 모두 히메네스 글러브를 벗어나지 못했다.
4회는 결정적이었다. 소사에게서 또 다시 연속타를 뽑아내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1점 차로 밀리던 상황이기에 공격성공 여부가 중요했다. 그런데 타석에 선 박동원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고 임병욱은 허무하게 삼진을 당했다. LG는 포효했고 넥센은 패배의 암운이 들어서기 시작한 순간.
결국 기회를 계속 만들지 못한 넥센은 5회초와 6회초 LG에게 집중타를 허용하며 대거 5실점했다. 경기는 그 순간 기울었다.

넥센은 식어버린 경기감각으로 1차전 완패를 막지 못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넥센은 LG에 비해 실전감각 측면에서 확실히 어려운 입장이었다. 3일 휴식은 분명히 독이 됐다. 그렇지만 1회와 4회 두 번의 타격감과 기회를 살릴 기회가 있었으나 무위에 그쳤다. 이후 속절없이 무너졌다.
LG는 와일드카드전 2경기에서 명승부를 펼치긴 했으나 득점을 많이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상대 에이스들을 만났다고는 하지만 확실히 터지지 않는 타격감은 고민거리. 그러나 이날 경기를 필두로 기세와 함께 타격감까지 살아났다. LG는 계속 웃을 여지를 만들었고 넥센은 고민만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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