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경찰서 지능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실제 영등포경찰서 지능팀에 덜미가 잡혔다.
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보이스피싱으로 3000만원을 빼돌리려한 김 모씨(21)와 이 모씨(20)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취업사이트에서 고용한 아르바이트생 이 모씨(28)에게 비트코인 구매대행업체와 거래에서 회사자금이 입금되니 현금을 인출해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김 씨와 이 씨가 전화로만 지시하는 점을 의심한 아르바이트생 이 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보이스피싱 일당이 잡혔다.
이들 일당은 아르바이트생 이 씨가 연락을 회피하자 전화를 걸어 회사 자금을 횡령했으니 영등포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이 씨에게 영등포경찰서 지능팀 수사관을 사칭해 신고를 받고 전화했다. 영등포구청앞에서 수사관 2명을 내보내겠다”고 전화한 뒤 지금은 현장에 나갈 수 없으니 찾은 현금을 영등포역 물품 보관함에 넣어두라”고 지시했다.
신고를 받은 영등포경찰서 지능팀은 가짜 돈뭉치를 물품보관함에 넣어두고 잠복 수사를 한 끝에 이들 일당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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