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270가구 분양에 청약 1명…지방은 찬바람
입력 2016-10-12 17:29  | 수정 2016-10-12 22:11
지난해에 이어 새 아파트가 분양 시장에 쏟아지는 올가을 전국 분양 시장에 열기와 냉기가 엇갈리고 있다. 12일 매일경제가 금융결제원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분양가와 청약률이 고공행진을 달리는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을 비롯해 수백대1의 경쟁률도 나오는 부산·세종·진주혁신도시와 다르게 지방 분양 시장은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충청 일부 지역에서는 청약자가 전혀 없는 경우가 나오는가 하면 경기·인천 일대에서도 미분양이 쌓이는 중이다.
1순위를 기준으로 지난달 말 충북 보은에서 분양한 보은 신한헤센은 일반분양 492가구 모집에 5명만이 청약을 신청했다. 같은 달 진천 양우내안에해오르미 역시 270가구 모집에 1명, 충남 태안 동문센텀파크는 60가구 모집에 11명, 금산 렉시움은 48가구 모집에 1명이 청약을 신청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지방 청약 열기를 이끌던 영남 지역과 공급과잉 지적이 나오는 수도권 일부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달 말 분양한 포항 오천 서희스타힐스가 170가구를 모집했지만 단 7명만이 1순위 신청하는 데 그쳤고 김천 신음지구에서도 청약 미달이 이어졌다.

수도권의 경우 이달 인천에서 분양한 간석 한신더휴와 화성에서 분양한 송산 그린시티요진와이시티를 비롯해 지난달 경기 용인에서 분양한 용인 하우스디동백카바나, 용인 역북 신원아침도시 등도 줄줄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희비가 엇갈리는 배경으로는 시장 원리상 '수급 불균형'이 꼽힌다. 미분양 지역 1위로 꼽히던 경기 용인은 지난해에만 아파트 2만6206가구가 분양된 후 올해도 8498가구가 추가로 분양 예정이다.
인천에서도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청라·영종·송도' 등 3대 국제도시 일대에 올 하반기 분양 물량이 몰려 있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청라는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분양이다 보니 영종과 송도가 문제"라며 "인천 3대 국제도시 일대 미분양 가구가 2014년 2117가구였던 것이 올 들어 1304가구로 줄기는 했지만 올 하반기 송도에서는 5000여 가구, 영종에서는 4000여 가구가 분양 시장에 나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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