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차병원, 환자 혈액 빼돌려…4000명 개인정보 무사하나

분당 차병원, 환자 혈액 빼돌려…4000명 개인정보 무사하나



분당 차병원 직원들이 환자들의 혈액 샘플을 외부로 빼돌린 사건이 밝혀졌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분당차병원에서 진단검사의학과 소속 의료기사 등 직원들이 진단검사에 필요한 시약을 만드는 의료기기업체에 지난 2년 동안 총 4천여명에 달하는 환자들의 혈액을 공급해왔습니다.

현행법상 혈액·소변 등 병원에서 검사가 끝낸 검체는 다른 용도로 쓰지 말고 의료용 폐기물로 버려야 합니다. 이같은 검체는 환자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매체에 따르면 이 병원은 혈액 샘플 용기에 적힌 환자의 의료 정보를 사인펜으로 지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하기 힘들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쓰고 남은 혈액 샘플이 자칫 감염병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병원 직원이 업체에 빼돌린 혈액은 대부분 염증 수치가 높거나 세균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병원 측은 일부 직원의 일탈 행위라며 해당 직원 3명을 파면했습니다. 병원 측은 "지난 9월 중순까지 이런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고, 제보 뒤 자체 조사한 끝에 해당 직원 3명에 대해 파면에 해당하는 징계를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