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두산 호랑이, 중·러 국경 넘어 지린성 서쪽으로 서식지 확대
입력 2016-10-12 14:43 
사진=연합뉴스
백두산 호랑이, 중·러 국경 넘어 지린성 서쪽으로 서식지 확대


러시아 연해주와 주변의 중국·러시아 국경지대에 주로 분포됐던 백두산 호랑이의 서식지가 점차 서쪽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일 중국 연변신문망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왕칭(汪淸)현 톈차오링(天橋嶺)임업국은 산하 장자뎬(張家店)임업장과 푸타오거우(葡萄溝)임업장 내에서 백두산 호랑이로 추정되는 야생동물의 발자국과 털이 잇따라 발견되자 국가임업국 고양이과동물연구센터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왕칭지역은 그동안 백두산 호랑이 서식지로 알려졌던 지린성 훈춘(琿春), 헤이룽장(黑龍江)성 쑤이양(綏陽) 등 중·러 접경에서 서쪽으로 170~280㎞ 떨어진 곳입니다.

이에 중국 국가임업국 고양이과동물연구센터는 "감정 결과, 두 사례 모두 다 자란 야생 백두산 호랑이 2마리의 발자국"이라며 "작년 5월 이후 톈차오링임업국 내에서 호랑이 출몰 흔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여덟 번째"라고 밝혔습니다.


호랑이 발자국은 2015년 5월 장자뎬임업장 얼구류거우(二股流溝)에서 처음 발견된 데 이어 같은 해 6월 신카이(新開)임업장 25작업반에서 포착됐고, 6개월 후인 12월 10일에는 화피(樺皮)임업장과 신카이임업장에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에 호랑이 사진 3장이 찍혔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 2일 화피임업장, 5월 26일 상허(上河)임업장에서 호랑이 발자국이 잇따라 발견됐으며 지난달 17일에는 장자뎬임업장에 소나무 벌목을 갔던 인부 3명이 호랑이 발자국을 목격했습니다.

지난달 23일 텐차오링임업국 호랑이 자연보호구관리국이 실시한 조사에서 호랑이 발자국은 앞발이 길이 16.9cm에 너비 17.8cm, 뒷발이 길이 15.5cm에 너비 17cm로 측정됐습니다.

중국 국가임업국고양이과동물연구센터측은 "최근 1년새 왕칭지역에서 호랑이 발자국이 계속 발견되는 점으로 볼 때 호랑이 분포가 중·러 접경 중심에서 점차 서쪽으로 확산하는 추세"라며 "호랑이들이 새 환경에 잘 적응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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