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신 나간 '철부지' 부모…"돈 없었다"는 변명만
입력 2016-10-12 09:00  | 수정 2016-10-12 13:59
【 앵커멘트 】
생후 두 달 된 아기가 숨졌습니다.
20대 엄마, 아빠가 아기를 떨어뜨리고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건 물론 굶기기까지 했던 건데요.
오죽했으면 3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던 아이가 숨졌을 땐 2kg도 안됐까요.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5살 아빠, 21살 엄마에겐 최소한의 상식이란 게 없었습니다.

「지난달 중순, 태어난 지 한 달 된 딸에게 분유를 타 주다 바닥에 떨어뜨려 아기의 두개골이 골절됐지만 괜찮은 것 같았다며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이때부터였습니다.

「아기가 뇌의 충격으로 시름시름 앓고 분유를 잘 먹지 않자, 아예 밥 먹이기를 포기해버린 겁니다.」

3.06kg의 건강했던 아기는 한 달도 안 돼 1.98kg의 앙상한 몸이 됐고, 온몸의 통증과 실신이 이어졌습니다.


끝내 지난 9일 숨을 거둔 아기. 「국과수는 "아기의 장기에 음식의 흔적이 아예 없고 피하지방도 전혀 없었다"는 1차 소견을 냅니다.」

굶어 죽었다는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부부는 아기가 당장 숨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심각한 상황에서 병원에 한 번도 데려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돈이 없어서였다고 진술했습니다."

직업도 없고 빚도 있었다지만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최소한 병원엔 데려가는 게) 통상적인 부모의 마음인데 피의자들은 그렇지가 않으니까 문제가 커진 것 같아요."

경찰은 학대 이유가 실제 생활고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고 보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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