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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살린 베테랑들, 준PO로 이끈 공·수·주 맹활약
입력 2016-10-12 06:21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LG 트윈스 베테랑 배터리 정상호-류제국.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LG 트윈스가 2년 만에 다시 준플레이오프로 간다. 유리한 조건으로 시작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내주며 되레 심리적으로 몰리는 듯 했지만 2차전을 끝내기 승리로 잡아내 좋은 분위기를 만들며 준플레이오프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LG는 양상문 감독 체제서 리빌딩 성과를 내며 신구조화가 잘 된 팀으로 거듭났다. 경기 내·외적으로 베테랑 선배들이 이끌고 후배들이 그 뒤를 잘 따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큰 경기에서도 경험 많은 선배들이 준플레이오프로 가는 길을 잘 닦아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런 모습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베테랑 선수가 투수 류제국, 타자 박용택과 정상호였다.
‘캡틴의 책임감까지 짊어지고 한 시즌을 잘 꾸려온 류제국은 2차전 선발로 나서는 중책을 맡았다. 이제는 동등한 입장이 되었기에 부담은 오히려 LG 쪽에 강하게 느껴졌다. 부담감을 안고 등판한 류제국은 8이닝 동안 1개의 안타만 맞고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그가 이날 던진 공의 총 개수는 116개. 혼신의 힘을 다해 많은 공을 던졌다.
상대 선발이 리그 최고의 좌완투수 양현종이었지만, 그는 양현종(6이닝) 이상으로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점수가 나지 않아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1차전 데일리 MVP 수상으로 그 공을 인정받았다.
LG의 간판타자인 박용택도 준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끄는 디딤돌이었다. 박용택은 1차전서 팀 타자 중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2차전에도 변함없이 3번 타순에 위치했지만, 평소 약했던(6타수 1안타)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는 세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새로운 상대를 맞아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로 맞은 8회말 공격에서 윤석민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냈다. 단타로 끝날 수 있던 타구였지만 박용택이 2루까지 과감하게 내달리며 순식간에 무사 2루 찬스를 만들어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베테랑의 ‘불꽃 주루에 LG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나는 모습.

2차전 뒷받침 역할은 포수 정상호가 완벽하게 해냈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전 정상호에 대해 큰 경기에서의 기대가 크다”며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점을 높이 샀다. 정상호는 이날로 포스트시즌 38번째 출장을 기록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5시즌이나 가을야구에 참석했다. LG는 물론 KIA까지 합쳐도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기록.
정상호는 관록을 바탕으로 류제국의 호투를 함께 만들어갔다. 경기 후 양 감독이나 류제국이 입을 모아 정상호와의 호흡이 좋았다”고 말한 건 2차전 정상호의 비중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실감케 한다. 수비에서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키플레이어였다. 0-0이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려내 기회를 만들었고, 1사 후 김용의의 희생타가 나오자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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